박지원 “조국 자숙하라, 고집불통 되면 미래 없어”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화 난다고 주먹질, 자기 손발만 아파”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 [연합]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최근 잇따라 ‘일베’ 관련 소셜미디어(SNS) 글을 올린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에게 “그러면 국민들로부터 더 멀어진다”라며 자숙을 당부했다.

13일 정치권에 따르면 박 의원은 이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최근 일주일 사이에 조 전 대표가 SNS에 30건의 글을 올렸다고 한다”라며 “자꾸 그러면 더 여론이 나빠진다. 똑똑한 분인데 왜 그런지 모르겠다. 바보 같은 짓을 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조 전 대표는 실패했으니까 자숙하고 좀 조용히 있다가 한번 도전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조국혁신당 내 일각에서 조 전 대표에게 ‘해외로 나갔다 오라’고 했지만 거절당했다는 보도에 대해선 “외국에라도 잠깐 나갔다 와라 했는데 그 얘기를 안 듣는다고 하더라”며 “저렇게 고집불통 되면 미래가 없다”고 쓴소리했다.

그러면서 “인생이나 정치나 어려울 때가 있지만 참고 견뎌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며 “화 난다고 그냥 발길·주먹질 하면 자기 손발만 아프다”고 일침했다.

앞서 조 전 대표는 걸그룹 리센느 멤버 원이의 ‘무섭노’ 발언을 두고 극우 일베식 표현이란 논란이 일자, 지난 5일 경상도 사투리 어미 ‘노’와 일베 사용자들이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조롱하기 위한 목적으로 쓰는 어미 ‘노’의 구별법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또한 의문문에 기계적으로 ‘노’를 붙여 사용하는 것은 혐오 표현이라는 취지의 주장을 내놨다.

이후 ‘말 끝 하나로 사상 검증하려 든다’ 등 비판이 제기되며 논란이 커지자 조 전 대표는 전날 “제 글이 리센느와 팬 여러분께 상처를 주는 계기로 활용돼 매우 유감이며 안타깝다”라며 “어떤 글에서도 리센느를 언급하거나 겨냥한 적이 없다. 리센느가 일베라고 말한 적도 전혀 없다”며 수습에 나섰다.

조 전 대표는 “정치인 이전에 민주공화국 시민의 한 사람으로, 민주와 인권 등 우리 공동체의 소중한 가치를 지속적으로 조롱하고 혐오를 조장해온 일베 문화가 우리 사회의 언어생활 속에 얼마나 깊이 스며들어 있는 지를 지적하고 그 위험성을 환기하고자 했다”며 특히 “개탄했던 것은 고 노무현 대통령을 조롱하는 데서 시작된 일베식 ‘노’ 사용이 아무런 비판 없이 우리 사회 전반으로 확산되고 이를 묵인하는 현상이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