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힘 모 후보 캠프서 제안” 공작설 제기
국힘 “단일화와 엮는 건 억지, ‘물귀신 작전’ 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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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4월 29일 부산 북구 구포시장을 찾은 정이한(왼쪽) 개혁신당 부산시장 후보와 이준석(가운데) 당대표. 정 후보는 전날 유세 중 음료수 테러를 당해 넘어졌다며 석고붕대를 한 상태다. [연합] |
[헤럴드경제=윤채영 기자] 정이한 전 개혁신당 부산시장 후보의 ‘테러 자작극’ 사건을 둘러싼 공방이 보수 진영 내부 충돌로 번지고 있다. 국민의힘이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의 책임론을 제기하자, 이 대표는 “국민의힘 공작 의혹”을 거론하며 맞대응에 나섰다. 이에 국민의힘은 “개혁신당의 물귀신 작전”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 대표는 1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부산시장 선거에서 있었던 일에 대해 당 대표로서 이미 국민과 부산 시민께 고개 숙여 사과드렸고 그 마음은 오늘도 같다”면서도 “아니면 말고 식의 의혹 제기에 대해서는 개혁신당은 사실관계가 확인된 내용으로 당당하게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야권 일각에서는 개혁신당이 정 전 후보의 자작극을 사전에 인지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한동훈 무소속 의원은 지난 10일 “이 사태의 핵심은 자작극이라는 사실을 경찰과 개혁신당이 언제 알았는지”라며 사전 인지설을 꺼냈다.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도 같은 날 기자회견에서 “지난 5월 경찰이 이미 정이한을 소환 조사해 테러 자작극 혐의에 대한 자백을 받았다는 사실이 새로 밝혀졌다”고 짚었다. 전날엔 자신의 페이스북에 “4월 27일 정이한의 자작극이 있었고 5월 19일 이기인 사무총장이 연락했는데 정이한과 장기간 연락이 두절됐다. 그 무렵 전후로 경찰에서 정이한이 범행 일체를 자백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개혁신당 당직자들이 캠프에 상주 중인데 경찰 조사 과정을 어떻게 모를 수 있나. 이해가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이와 관련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민의힘에서 누가 정이한에게 접근해 이상한 마음을 품게 했는지 몰라서 말 안 하는 게 아니다”라며 “만약 모 후보 캠프에서 정이한에게 이상한 제안을 했다면 귀하들은 끝장”이라고 적었다.
이어 “정이한은 국민의힘에서 보좌진으로 일했던 사람”이라며 “이번 선거에서 국민의힘에서 누가 공작해서 이 일이 생겼는지 알고 불나방들이 설치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이 대표의 언급과 관련 ‘부산시장 선거 과정에서 국민의힘과 정 전 후보 간 단일화 추진이 이번 자작극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는 취지의 주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기인 개혁신당 사무총장도 주 의원이 언급한 5월 19일에 대해 “박형준 캠프와 정 전 후보가 단일화를 추진한 뒤 기자회견을 약속했던 날”이라며 “당시 정 후보는 개혁신당 누구와도 연락이 닿지 않았고 국민의힘 캠프 측 인사들과만 소통했다”고 반박했다. 이어 “그 판을 짠 박 후보 캠프 측 인사가 누구인지 파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은 개혁신당에서 주장하는 ‘국힘 공작설’ 제기에 대해 “물타기”라며 즉각 반박에 나섰다.
양향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준석 대표가 정이한 후보의 자작 테러 범죄를 국민의힘이 배후에서 공작한 것처럼 주장했다”며 “정이한 사태가 본인의 스캔들로 번지자 ‘아무말 대잔치’로 국면 전환을 시도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서지연 부산시장 선거 당시 박형준 후보 선거대책위원회에서 대변인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우리 선대위가 자작극을 미리 알았다면 단일화를 추진할 이유가 없었을 것”이라며 “단일화는 실제 성사되지도 않았다. 두 사안을 억지로 연결하는 것은 정치 공작”이라고 맞받았다.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고위원들이 이준석 대표의 발언에 강한 유감을 표했다”며 “물타기를 넘어 국민의힘을 끌어들이려는 물귀신 작전”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사실이라면 지금이라도 경찰에 가서 상세히 전달하는 것이 상식”이라고 했다.
정치권에서는 정 전 후보의 ‘테러 자작극 사건’ 이후 개혁신당은 창당 이후 최대 위기를 맞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개혁신당은 이번 사건이 개인 일탈이라며 선을 긋고 있지만, 국민의힘은 지도부 책임론을 이어가고 있어 논란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