윗선 소환하고 수사단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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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윤기 사건을 둘러싼 경찰 부실수사·유착 논란이 커지자 미국 출장 중 조기귀국한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이 지난 10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경찰 수사 신뢰제고를 위한 쇄신 방안 등을 논의하는 경찰 지휘부 화상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김아린 기자] 경찰이 장윤기 사건을 무마하려 했다는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청 특별수사단이 주말 사이 수사 지휘 라인의 책임자들을 동시 소환하고 광주경찰청을 압수수색하는 등 의혹 규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경찰은 장윤기에 대한 두 번째 재판을 하루 앞둔 12일 광주 광산경찰서에서 수사를 맡았던 당시 형사과장과 수사팀장을 불러 조사했다. 경찰은 이들이 현직 경찰관인 장윤기의 아버지 장모 경감이 범행을 입증할 핵심 증거를 폐기하는데 가담했다는 의혹에 대해 추궁했다. 또 장윤기에게 강간 살인죄가 아닌 단순 살인죄를 적용해 검찰에 넘긴 과정에 대해서도 캐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전날인 11일에는 광주경찰청과 광산서 등을 압수수색했다. 지난 6일 특별수사단이 구성되고 경찰의 강제수사는 이번이 처음이다. 경찰은 확보한 압수물을 통해 경찰의 장윤기 사건 관련 지시가 이뤄진 경위와 혐의 적용 과정 등을 분석하고 윗선이 어디까지 개입했는지를 확인할 방침이다.
장윤기 사건에 대한 경찰의 부실 수사와 혐의 은폐 의혹을 밝혀낸 광주지검도 경찰 지휘부를 정조준하고 있다. 광주지검은 장윤기 수사 과정에서 경찰의 증거 인멸, 수사 기밀 누설 등 의혹에 대해 직접 수사권을 행사하기로 했다.
앞서 검찰은 보완수사를 통해 장윤기의 성범죄 혐의를 뒷받침할 수 있는 주요 단서인 성인용품과 케이블 타이 등을 경찰이 놓친 정황을 확인했다. 검찰은 보완수사 결과를 토대로 경찰이 살인으로 송치한 장윤기의 혐의를 무기징역 이상으로 처벌할 수 있는 강간 살인으로 변경해 구속 기소했다.
경찰은 자신의 손으로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자구책을 잇따라 내놓는 모양새다. 경찰청은 지난 11일 장윤기 의혹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수사팀을 특별수사단으로 확대 편성하고 기존 27명에서 14명을 추가 투입했다고 밝혔다. 경찰청은 언론 공지에서 “장윤기 사건 관련 수사 대상자가 확대되고 다수의 압수수색이 이뤄지는 등 수사가 광범위하게 진행돼 신속한 진상규명을 위해 특별수사팀을 특별수사단으로 확대 편성했다”며 “수사 과정 전반에 대해 한 점 의혹이 없도록 철저히 수사하겠다”고 했다.
장윤기 사건으로 경찰 수사에 대한 신뢰 문제가 도마에 오르면서 검찰 보완수사권을 유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야권에서는 검찰의 보완수사가 없었다면 장윤기 의혹은 묻혔을 거라면서 경찰에 대한 견제 장치로 보완수사권을 남겨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법조계에서도 보완수사권이 폐지되면 경찰 수사 단계에서 사건 암장을 막기 어렵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장윤기 논란이 커지자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은 미국 출장 일정을 조정해 지난 10일 하루 앞당겨 귀국했다. 유 직무대행은 귀국 직후 전국 경찰 지휘부 화상회의를 열고 “수사와 감찰 조사를 통해 이번 일에 책임 있는 관계자들을 법과 제도가 허용하는 범위에서 최대한 엄벌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