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193%↑ 두달째 1000억弗 기대
물량 3개월째↓ “내수 강화 병행해야”
이달 1~10일 수출이 반도체 활황에 힘입어 전년 같은 기간보다 50% 이상 증가하며 한 달만에 역대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같은 흐름이 지속될 경우, 이달 수출액도 지난달에 이어 두 달 연속 1000억달러를 넘을 가능성이 점쳐진다.
전문가들은 수출 호조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물량 변화에 유의해야 하며 반도체 외 산업이나 국내 시장을 강화하는 정책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13일 관세청에 따르면 7월 1∼10일 수출액(통관 기준 잠정치)은 298억달러로 1년 전보다 53.9% 증가했다. 1∼10일 기준 역대 최대치다.
직전 최대치는 지난달 1∼10일(286억달러)였는데 한 달 만에 기록을 다시 썼다. 조업일수는 8.5일로 작년 같은 기간(8.5일)과 동일했다.
올해 1월부터 이달 초순까지 누적 수출액은 5261억8700만달러로 전년 동기간대비 48.6% 늘었다. 이로써 우리 수출이 사상 첫 연간 1조달러라는 ‘꿈의 목표’에도 성큼 다가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1조달러는 지난해 수출 4위였던 네덜란드(9892억달러)의 수출액을 뛰어넘는 규모다.
이 경우 지난해 세계무역기구(WTO) 상품무역통계에서 6위를 차지한 일본(7383억원)을 넘을 것으로 관측된다.
수출 최대 실적은 반도체가 주도하고 있다. 이달 초순 반도체 수출은 193.0% 늘어난 112억달러로 집계됐다. 1∼10일 기준 반도체 수출 사상 최대치다. 전체 수출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37.6%로 1년 전보다 17.8%포인트 상승했다. 글로벌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붐에 따른 메모리 수요 폭발로 고정가격이 급상승하면서 반도체는 지난달까지 15개월 연속으로 해당 월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석유제품(22.7%), 선박(75.1%), 무선통신기기(92.4%), 승용차(5.7%), 가전제품(17.8%) 컴퓨터 주변기기(208.1%), 철강(12.9%) 등 주력 품목 10개 중 9개가 증가했다. 반면, 자동차부품(-11.7%)은 줄었다. 국가별로 보면 중국(88.7%), 미국(43.2%), 베트남(92.8%), 유럽연합(EU·28.9%), 대만(49.7%) 등 주요 시장에서 일제히 증가했다. 중국·미국·베트남 등 상위 3개국 비중은 전체의 51.7%를 차지했다.
수입액은 235억달러로 1년 전보다 17.4% 증가했다. 반도체(49.6%), 원유(19.0%), 가스(24.8%), 기계류(7.8%), 반도체 제조장비(49.5%) 등에서 수입이 늘었다. 에너지(원유·가스·석탄) 수입액은 23.4% 증가했다. 국가별 수입은 중국(25.1%), 미국(4.7%), 일본(7.6%), 대만(57.6%) 등에서 증가했으며, EU(-4.4%) 등은 감소했다.
수출이 수입을 웃돌면서 무역수지는 64억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그러나 우리 수출이 금액 기준으로는 늘었지만, 물량 기준으로는 4월부터 지난달까지 석 달째 마이너스다. 경상 성장률은 물량과 가격 변동을 함께 반영하지만 실질 성장률은 가격이 아닌 물량을 기준으로 판단한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연구본부장은 “전반적으로는 좋지만, 물량으로 보면 4∼6월이 마이너스”라면서 “단가 상승을 통해 달성한 수출액 증가 기조가 꺾이는 상황에 대비해 내수를 튼튼하게 키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배문숙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