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전 파국’ 美, 일주일새 네번째 이란 공습

트럼프 “호르무즈 열려있다” 주장
이란, 중동 미군기지에 보복 ‘맞불’


종전협상 모드가 깨진 이후 나흘째 이란을 공습하고 있는 미국이 12일(현지시간) 미사일 및 방공망을 대상으로 한 공습에 나섰다. 미국은 호르무즈 해협에서 상선을 위협하는 이란을 상대로 추가 공습을 진행했고, 해협은 이란의 엄포와 달리 열려있다고 강조했다.

이란 전쟁을 수행중인 미군 중부사령부는 이날 공식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미 동부시간으로 오후 5시(한국시간 13일 오전 6시)에 호르무즈 해협을 자유롭게 지나는 민간 선원과 상선을 공격하는 이란의 능력을 계속 약화시키기 위한 추가 공습을 개시했다”고 밝혔다. 중부사령부는 이날 공습에 대해 “군통수권자가 이란 병력에 책임을 지우기 위한 공습을 지시했다”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시로 공습이 재개됐다는 것이다. ▶관련기사 4면

미 언론도 12일 미군이 이란의 미사일 및 방공 시스템을 겨냥해 추가 공습을 감행했다고 전했다. 정치전문 매체 악시오스의 바락 라비드 기자는 자신의 엑스에 “한 미국 당국자가 미군이 약 1시간 전 이란의 미사일 및 방공 시스템을 대상으로 여러 차례 공격을 실시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글을 게시한 시각을 기준으로 보면 미 동부시간 기준 이날 오전 11시20분께 이뤄진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르면 미군은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 있는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의 소형 선박들도 함께 타격했다. 해당 선박은 혁명수비대가 호르무즈 해협에서 민간 선박을 공격하는 데 활용해 온 소형 고속정으로 보인다.

이란 매체의 보도에서도 미군의 이란 군사 목표물 공격이 확인됐다. 이란 국영 IRNA 통신에 따르면 이날 저녁 게슘섬에 ‘적’의 포탄 10∼11발이 떨어졌다. 이란 당국자는 IRNA에 이번 공격의 목표물이 군사시설이었으며, 인명피해는 없었다고 전했다.

이날 공습을 지시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NBC 및 CNN 방송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우리는 어젯밤 그들(이란)을 매우 강하게 공격했다”면서 “호르무즈는 열려 있다. 어젯밤 그들을 사정없이 폭격했다”고 말했다. 미국이 군사행동으로 해협 내 질서를 회복했고, 민간 상선들이 해협을 지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IRGC가 앞서 “외세의 불법 개입으로 인한 불안정이 발생했으므로 호르무즈 해협은 추후 공지 때까지, 그리고 역내 미국 개입이 종료될 때까지 전면 봉쇄한다”고 발표한 것과 배치되는 주장이다.

미군이 이란 내 군사 목표물을 타격한 것은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이며, 이란 군사 목표물을 타격한 것은 이번이 네 번째다. 미국은 지난 7일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통과 상선 공격을 이유로 이란을 공습해왔다. 이란은 이날 바레인, 요르단, 쿠웨이트 등 걸프 지역의 미군기지를 보복 공습했다. 이란 내부에서는 강경파를 중심으로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전 최고지도자의 복수를 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도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