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고돌아 결국 쿠팡”…충성고객, 2분기 연속 증가

선불충전금, 정보유출 직후보다 2.4%↑
추정 결제액·월 이용자 역대 ‘최고’
SSG닷컴 등 경쟁사 결제액은 감소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 이후 급감했던 쿠팡의 선불충전금이 2분기 연속으로 증가하며 회복세를 보였다. 최근 결제액과 이용자 수도 ‘탈팡(쿠팡 탈퇴)’ 사태 이전보다 늘며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 간편결제 서비스 쿠팡페이의 지난 2분기 말 기준 선불충전금 잔액은 약 1149억원으로 집계됐다. 직전 분기인 1분기 말(약 1147억원) 대비 2억원(0.2%) 증가한 수치다. 유출 사태 직후였던 지난해 4분기(1122억원)와 비교하면 27억원(2.4%) 늘었다.

선불충전금은 이용자가 플랫폼에 미리 입금해 놓는 돈이다. 소비자를 묶는 ‘록인(Lock-in) 효과’와 밀접해 충성고객을 가늠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쿠팡페이의 선불충전금은 유출 사태 이전인 지난해 3분기 약 1235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가 4분기에 전 분기 대비 113억원(9.1%) 급감했다. 2023년 4분기(1098억원) 이후 2년 만에 최저치였다. 이후 2개 분기 연속으로 증가하며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선불충전금 규모가 회복된 데에는 로켓배송·새벽배송·통합 와우 멤버십 전략을 중심으로 쿠팡 의존도가 커진 충성고객의 복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유출 사태 직후 일부 소비자를 중심으로 탈팡 움직임이 나타났지만, 실제 소비 단계에서는 높아진 의존도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이다.

쿠팡의 추정 결제금액도 늘었다.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쿠팡의 신용·체크카드 추정 결제금액은 4조8337억원으로, 개인정보 유출 사태가 발생했던 지난해 11월(4조4735억원)보다 3602억원(8.1%) 늘었다. 이는 역대 최고 수준이다. 쿠팡 결제액은 올해 2월 4조219억원까지 줄었지만, 이후 회복세를 보이며 최근 두 달 연속으로 4조8000억원대를 기록했다.

이용자 수도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지난달 쿠팡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약 3509만명이었다. 작년 11월(3442만명)과 비교하면 67만명(1.9%) 증가했다. 특히 유출 사태가 있기 전인 1년 전(3362만명)보다 4.4% 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반면 ‘탈팡 효과‘를 노렸던 토종 이커머스는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G마켓의 지난달 신용·체크카드 추정 결제금액은 2837억원으로 전달(4310억원)보다 34.2% 감소했다. 지난해 11월(4278억원)과 비교해도 33.7% 줄었다. 11번가의 지난달 결제액은 2709억원으로 전달(2604억원)보다 4.0% 늘었지만, 지난해 11월(3489억원)과 비교하면 22.4% 급감했다. 지난 1월 7% 적립을 내세운 멤버십 ‘쓱세븐클럽’을 출시한 SSG닷컴도 지난달 결제액이 2284억원으로 전월 대비 5.1% 감소했다. 작년 11월(2691억원)과 비교하면 15.1% 줄었다. 정대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