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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랑스 파리 근교 르 보두에서 지난 12일(현지시간) 발생한 산불이 13일까지 진화되지 않은 채 번지고 있다. [로이터] |
[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 원자력 발전소 가동 중단, 산불 확산 등 유럽을 덮친 기록적인 폭염의 여파가 번지고 있다. 각국 정부가 소방 여력을 총동원하고 있음에도 산불이 잡히지 않고, 사망자도 늘고 있다.
서·남유럽 전역이 기록적인 폭염에 시달리는 가운데, 12일(현지시간) 곳곳에서 산불까지 발생해 여름 위기를 더하고 있다. AFP 통신 등에 따르면 프랑스에서는 파리에서 남동쪽으로 약 60㎞ 떨어진 퐁텐블로 숲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프랑스 당국은 남북을 잇는 주요 도로인 A6 고속도로를 부분 폐쇄하고, 소방 비행기 두 대를 급파하는 등 진화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소방 헬기도 두 대가 현장에 보내졌고, 소방관 100여명이 투입돼 화재를 진압중이다.
로랑 누네즈 프랑스 내무장관은 브리핑에서 전국적인 산불이 이미 산지 1만7000㏊(170㎢)를 삼켰다고 밝혔다. 누네즈 장관은 피해 집계가 완료되면 전체 피해 면적이 2만5000ha에 달할 것이라 덧붙이기도 했다.
스페인 남부 안달루시아도 대형 산불로 사망자가 속출했다. 후안 마누엘 모레노 안달루시아 자치정부 수반은 12일까지 인명 피해가 사망 12명, 부상 8명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산불을 피해 거주지에서 대피한 사람은 1400여명에 이르고, 피해 면적은 66㎢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직 산불이 발생하지는 않았지만, 영국에서도 산불 위험이 이례적으로 높아졌다는 경고가 나왔다.
영국 자연환경 개선을 담당하는 정부 기관인 ‘내추럴 잉글랜드’는 잉글랜드 남부와 미들랜드 지역의 산불 위험이 최고 등급인 ‘이례적’ 수준까지 올라갔다고 발표했다. 잉글랜드와 웨일스의 나머지 대부분 지역에서도 산불 위험이 매우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유럽 전역을 덮친 폭염은 전쟁이 발발했던 때를 제외하고는 취소된 적이 없었던 사이클 대회인 ‘투르 드 프랑스’까지 영향을 줬다. 투르 드 프랑스 조직위는 경기 경로의 기온이 40도에 육박함에 따라 주행 루트를 30㎞가량 단축했다고 발표했다.
프랑스는 폭염을 이유로 원자력발전소 세 곳도 가동을 멈췄다. 프랑스 일간 르파리지앵에 따르면 프랑스전력공사(EDF)는 폭염으로 원전 3곳의 가동을 중단하고, 다른 8곳의 출력을 감소시켰다.
이는 폭염으로 인해 냉각수의 수온이 비정상적으로 올라갔기 때문이다. 프랑스 안전 규칙에 따르면 각 원전은 발전소 인근 강물을 냉각수로 사용한 뒤 방류할 때 수온을 일정 수준 아래로 유지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