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폐 위기서 시총 500억으로…기사회생한 한성기업

4000원대 주가 8460원으로 고공행진
이틀연속 상한가…기타법인 2억원 순매수
한성기업 이어 모나미도 주가 급반등


불과 10거래일 전만 해도 상장폐지 위기설이 돌던 한성기업의 주가가 급반등했다. 특히 9일과 10일 이틀 연속으로 상한가를 기록, 4000원대였던 주가가 8000원대로 급등해 단숨에 시가총액 500억원을 돌파했다. 한성기업의 주가 상승을 주도한 것은 기관과 기타법인이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상장사 한성기업은 지난 10일 846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 일일 가격상한인 29.95%에 도달했다.

지난달 26일 기록한 장중 최저가 3945원과 비교하면 불과 10거래일 만에 주가가 114.4% 넘게 폭등한 것이다. 특히 최근 2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하며, 257억원 수준에 머물렀던 시총은 단숨에 525억원으로 2배 이상 불어났다.

맛살 제품 ‘크래미’로 유명한 한성기업은 1963년 설립된 수산물 가공업체다. 한성기업이 25년간 유엔 참전용사를 위한 음악회를 후원해온 사실이 알려지면서 회사를 응원하는 소비자들의 구매 운동이 이어졌고, 주식에도 매수세가 유입됐다.

한국거래소가 이달부터 강화된 상장폐지 요건을 도입하면서, 한성기업은 상폐 위기에 놓였었다.

이달 1일부터 코스닥은 시가총액 200억원 미만, 코스피는 300억원 미만일 경우 상장폐지 심사 대상이 된다. 내년부터 이 기준은 각각 300억원, 500억원으로 높아진다.

이번 주가 급등으로 한성기업은 당장 상장폐지 위기에서는 벗어났다.

다만, 단기간에 주가를 끌어올린 주체는 개인 투자자는 아니었다. 본격적인 상승 흐름을 타기 시작한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10일까지 한성기업을 가장 많이 순매수한 주체는 기타법인(2억2527만원)과 기관(1억42만원)이었다.

이 기간 개인(-1억1824만원)과 외국인(-2억1551만원)은 오히려 순매도 흐름을 보였다. 주가가 급등하면서 차익실현 움직임이 거세진 것으로 풀이된다.

강화된 시총 기준이 도입되며 시장에서는 이처럼 주가가 급등하는 종목이 늘고 있다. 한성기업 다음으로 주목받는 회사는 ‘모나미’다. 코스피 상장사 모나미는 필기구 제조 및 유통기업이다. 일본 제품 불매운동 당시 일본산 필기구를 대체하는 국산 제품으로 주목받은 바 있다. 지난달 말 1200원 수준이었던 모나미 주가는 이달 10일 2145원으로, 78.7% 급등했다. 같은 기간 시총은 226억원에서 405억원대로 급등했다. 이는 거래소의 상장폐지 심사 대상에서 제외되는 수준이다.

한성기업과 모나미 임직원들은 최근 시장에서 이들 기업의 상폐를 막아야 한다는 움직임이 일며, 주가가 탄력을 받자 홈페이지에 감사의 글을 나란히 올렸다.

한성기업은 “최근 온라인과 SNS에서 한성기업을 좋게 봐주시고 큰 애정으로 보내주시는 칭찬과 응원에 기쁘고 많이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모나미는 “상장폐지가 될 수 있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모나미를 믿고 응원하며 함께해 주신 여러분의 마음이 큰 힘이 됐다”며 “모나미가 걸어온 60여년의 시간이 헛되지 않았음을 증명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전했다. 김지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