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마스가’…美 전초기지에 민·관 총출동 [H-EXCLUSIVE]

23일 ‘한미 조선협력센터’ 개소식
산업부 장관·조선 3사 사장단 참석
美함정 해외건조 금지법 완화 기대


한화 필리조선소 전경. [한화 제공]



한미 조선 협력 프로젝트인 ‘마스가(MASGA)’를 본격화하기 위한 전초기지가 마련된다. 이에 양국 조선업계 간 협력 논의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이달 중 우리 정부와 국내 대표 조선사들이 직접 미국 현지 거점 개소식을 찾는 것뿐만 아니라, 현지 업계와의 구체적인 추가 협력 방안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13일 정부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이달 23일 미국 워싱턴 D.C.에서 ‘한-미 조선협력센터’ 개소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해당 행사에는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을 비롯해 김형관 HD한국조선해양 대표이사 사장, 최성안 삼성중공업 대표이사 부회장, 정인섭 한화오션 경영지원실장 사장 등 조선 3사의 최고 경영진의 참석이 예정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측에선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이 참석하며, 강경화 주미대사도 행사에 초청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지난 5월 김정관 장관과 러트닉 상무장관은 ‘한-미 조선 파트너십 이니셔티브’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하며 워싱턴 D.C.에 한-미 조선협력센터를 설립하기로 한 바 있다. 센터는 현지 네트워크 구축, 정책 동향 공유, 양국 기업 간 협력 지원을 맡게 된다. 또한 미국 조선소 생산성 개선과 인력 양성 프로그램 운영도 지원할 계획이다.


조선 3사는 이번 개소식을 계기로 마스가와 관련한 현지 협력에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앞서 한화그룹은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리조선소를 인수한 데 이어, 전투함을 건조하기 위한 라이선스 획득 절차를 밟고 있다. HD현대와 삼성중공업 역시 각각 헌팅턴 잉걸스, 제너럴 다이내믹스 나스코 등 현지 조선사들과 협력 관계를 맺고 있다. 아울러 올해 들어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은 각각 2건씩, 총 4건의 미 해군 함정 MRO(유지·보수·정비) 계약을 수주했다.

국내 조선업계는 지난해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마스가 프로젝트에 따른 수혜 기대감을 이어왔다. 미 해군은 전통적으로 자국 내에서만 함정을 건조해 왔는데, 최근 조선소 인프라 노후화와 생산 속도 지연, 인력 부족 등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국 조선소는 오랜 기간 다양한 함정을 건조하며 독보적인 기술 역량을 쌓아왔고, 해외 수출 성과도 내왔기 때문에 조선업은 양국 간 시너지를 극대화할 분야로 꼽힌다.

실제 한국과 미국은 지난해 3500억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 가운데 1500억달러를 조선 협력에 투입하기로 합의했다. 또한 미국이 한국 조선업계와 함정 건조 협력을 본격 타진하면서 마스가 프로젝트도 탄력을 받는 모양새다. 최근 미 국방부와 해군은 국내 조선사들에게 전투함과 급유함 관련 정보 요청(RFI)을 보내온 것으로 전해진다. RFI는 미 행정부가 계획 수립에 앞서 가격과 인도 조건, 시장 정보 등을 파악하기 위한 절차다.

이에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은 전투함 설계·건조 역량 자료를 제출했고, 급유함 분야에서는 삼성중공업까지 포함한 국내 조선 3사 모두 회신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미국 함정 관련 법규제의 완화 움직임이 본격화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현재 미국 함정의 해외 조선소 건조는 ‘반스-톨레프슨 수정법’에 의해 사실상 막혀있다. 고은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