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년 해놓고 더? 이스라엘 10월 총선…네타냐후 연임 가능할까

이스라엘이 오는 10월 27일 총선을 치르게 되면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장기 집권할 수 있을지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게티이미지]


[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 이스라엘의 총선이 오는 10월 27일로 정해지면서,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의 장기집권 여부가 이날 판가름 날 것으로 전망된다.

AFP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 크네세트(의회)는 12일(현지시간) 현 의회 임기를 오는 17일까지 모두 채우고 법이 정한 일정에 따라 10월 27일 총선을 실시하기로 했다. 우파 정당 리쿠드가 주축을 이루는 네타냐후 연립정부는 이 결정에 따라 별도의 의회 해산 절차 없이 4년 임기를 모두 채우고, 총선을 맞게 됐다. 이스라엘에서 중도에 의회 해산을 하지 않고 총선을 치르는 것은 수십 년 만에 처음이다.

이번 총선은 가자지구 전쟁 및 이란 전쟁 이후 처음 실시되는 총선이다. 누적 재임 기간이 총 19년인 이스라엘의 최장수 총리인 네타냐후는 재선 도전을 공식화하며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줄곧 연정 구도로 집권해 왔는데, 최근에는 우파 중심 연정을 넘어 좌우 진영까지 아우르는 ‘광범위한 거국 정부’를 구성하겠다는 구상도 제시했다.

네타냐후 총리의 자신감과 달리 객관적 상황은 우호적이지 않다. 이란 전쟁에서 미국이 이스라엘의 바람과 달리 종전 협상에 나서고, 그 과정에서 이스라엘이 ‘패싱’됐다는 분석이 제기되면서 전쟁에서 이스라엘이 얻은 것이 없다는 비판이 확산됐기 때문이다. 전쟁을 수행하는 총리라는 점 때문에 네타냐후 개인의 부패 혐의 재판도 미룬 상태였는데, 전쟁 수행마저 못 했다는 지적에 지지율이 곤두박질쳤다. 예루살렘 히브리대의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92% 이상이 최근 중동 전쟁에서 이란이 승리했다고 평가했다. 네타냐후 총리 지지율은 지난 3월 초 40.5%였던 것이 지난달 29.4%로 크게 하락했다.

여기에 2023년 10월 7일에 있었던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기습 공격도 네타냐후에 대한 ‘책임론’의 요소 중 하나다. 국토 안보에 실패해 3년여를 전쟁을 치르게 했다는 것이다.

최근에는 이스라엘군 참모총장 출신의 중도 성향 정치인 가디 아이젠코트가 네타냐후의 장기 집권을 저지할 후보로 부상하고 있다. 현지 여론조사에서는 아이젠코트가 차기 총리 적합도에서 네타냐후를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다. 그가 창당한 중도 정당 야사르도 네타냐후의 정당 리쿠드와 비슷한 수준의 지지율을 얻고 있다.

한편, 이번 총선에서는 병역과 경제적 생산 활동에 기여하지 않는 초정통파 유대인의 병역 의무와 사법개혁, 네타냐후 총리의 부패 혐의 재판, 전후 가자지구 통치 방안 등이 주요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