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숏폼’ 찾던 시청자들, 월드컵서는 왜 본방 택했나

KBS·JTBC 복수 중계 월드컵, 실시간 시청 ↑
“국민 관심 높을수록 보편적 시청 환경 必”


[로이터]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요약본이나 텍스트로 스포츠 경기를 접하던 시청자들이 이번 북중미 월드컵에서는 다시 TV와 모바일 생중계 앞으로 돌아온 것으로 나타났다. 단독 중계가 아닌 지상파가 결합된 복수 중계가 성사되며 경기를 볼 수 있는 채널이 늘었고, 이에 따라 실시간 시청 비율도 두드러지게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코바코) 미디어광고연구소가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대형 스포츠 이벤트 수용 행태 비교 분석 결과에 따르면, 이번 월드컵에서 실시간 TV 시청 비율은 47.1%를 기록했다. 식당·술집·카페 등 외부 공공장소의 TV 화면을 통해 시청한 비율도 6.2%에 달했다.

‘포털 스트리밍’을 통한 온라인 생중계 시청 비율은 16.6%로, 지난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당시(8.6%)의 2배 수준으로 늘었다. 반면 직전 동계올림픽에서 두드러졌던 짧은 영상(숏폼)이나 주요 장면 등 ‘디지털 요약본’만 찾아보거나(12.9%), 영상 없이 뉴스 기사·온라인 게시글의 ‘텍스트 결과’만 확인하는(10.4%) 시청 현상은 이번 월드컵에서 눈에 띄게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 미디어광고연구소]


JTBC가 단독 중계했던 지난 동계올림픽과 달리, 이번 월드컵은 KBS와 JTBC의 복수 중계로 진행되면서 시청자들의 ‘채널 접근 편의성’ 체감도도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소에 따르면 해당 지표는 3.17점에서 3.39점으로 올랐고, ‘대중적 화제성’ 인식은 2.43점에서 3.03점으로, ‘국가적 축제 분위기 활성화’ 체감도는 2.34점에서 2.88점으로 크게 상승했다.

대회에 대한 몰입도와 관심도 지표 역시 2.36점에서 2.97점으로, 종합적인 시청 만족도는 2.89점에서 3.26점으로 함께 올랐다.

이번 조사에서는 월드컵·올림픽 중계의 접근성과 편의성을 높여야 한다는 시청자들의 목소리도 두드러졌다. 특히 ‘올림픽이나 월드컵 같은 국제 스포츠 경기는 누구나 무료로 볼 수 있어야 한다’(4.27점), ‘올림픽이나 월드컵은 국민적 관심사인 만큼 경제적 여건과 상관없이 누구나 쉽게 볼 수 있어야 한다’(4.21점)는 의견에 많은 응답자가 동의했다.

권예지 코바코 미디어광고연구소 책임연구위원은 “이번 연구를 통해 대형 스포츠 이벤트에 대한 수용자들의 보편적 시청 요구가 얼마나 높은지 확인할 수 있었다”며 “국민적 관심사가 높은 대회일수록 누구나 편하게 시청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는 것이 수용자 후생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알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