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발 리스크에 부산 제조업 ‘2분기 연속 뒷걸음’

부산상의 ‘3분기 부산제조업 경기전망지수’ 발표
전기·전자·조선·기자재 호조, 신발·의복 부진
지역기업 67.8% “하반기 경영계획 변경 불가피”


최근 2년간 분기별 BSI 실적 및 전망 추이 [부산상의 제공]


[헤럴드경제(부산)=정형기 기자] 올해 3분기 부산지역 제조업 경기전망지수가 또다시 하락하며 2분기 연속 내림세를 기록했다. 중동발 원자재 수급차질과 고환율·고물가 등 대외리스크가 지속되면서 지역 제조업체들의 체감경기가 악화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상공회의소는 지역 제조업 255개사를 대상으로 한 ‘2026년 3분기 부산지역 제조업 경기전망지수(BSI) 조사’결과를 13일 발표했다. BSI는 기준치 ‘100’ 이상이면 경기 호전을, 미만이면 악화를 의미한다.

3분기 부산지역 제조업 경기전망지수는 64로 전분기(70) 대비 6p 하락하며 2분기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원자재 수급차질과 고환율 등 경기불안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기준치를 크게 밑돌았다. 특히 원자재 대외의존도가 높은 부산 제조업 특성상 고환율이 원자재 수입 비용부담을 가중시키며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것으로 분석된다.

기업 형태별로는 수출기업은 80으로 전분기(64) 대비 16p 상승했다. 환율상승에 따른 수출대금 증가와 전기·전자, 조선·기자재 업종의 수주확대가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내수기업은 61로 전분기(71) 대비 10p 하락해, 원자재 가격상승과 소비위축 등 중동전쟁의 직·간접적 영향을 크게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양극화가 뚜렷해졌다. 전기·전자(154)는 AI·반도체 관련 부품 제조업을 중심으로 업황이 개선되며 기준치(100)를 크게 웃돌았고, 조선·기자재(119)도 노후선박 교체수요에 따른 선박건조 수요증가와 환경규제 강화에 따른 LNG·암모니아 운반선 등 친환경선박 발주확대에 힘입어 호황을 이어갔다.

반면 화학·고무(35)는 고유가·고환율에 따른 원료 조달 비용 증가와 수급차질이 겹치며 이중고에 직면했고, 신발제품(20), 의복·모피(27), 섬유제품(40) 등 경공업은 원자재 수급불안과 매입단가 상승에 따른 채산성 악화로 부진을 면치 못했다.

중동사태 지속으로 인한 하반기 경영계획 변동 여부 및 주요 변동사항


한편 지역기업 과반은 하반기 경영·운영계획 변경이 불가피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반기 경영계획 변동 여부를 묻는 질문에 ‘변동 있음’이라고 답한 기업이 67.8%로 ‘변동 없음’(32.2%)의 두 배를 웃돌았다. ‘인건비 등 운영비용 절감’이 30.1%로 가장 많았고, ‘가격·납품단가 인상’(25.5%), ‘원부자재 재고확대 및 선매입’(17.8%), ‘생산량·가동률 조정’(13.0%) 등이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