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롯데·현대百, 외국인 매출 ‘신기록’…“연간 1조 보인다”

명품·관광 수요·랜드마크 전략 삼박자
中 줄고 美 늘고…외국인 국적도 다변화
점포별 차별화·글로벌 마케팅 강화 전략


서울 중구 신세계백화점 본점 신세계스퀘어 전경 [신세계백화점 제공]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국내 주요 백화점들이 상반기 외국인 매출 신기록을 잇달아 경신하며 연간 외국인 매출 1조원 시대를 눈앞에 뒀다.

신세계백화점은 올해 상반기 외국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20% 증가한 58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연간 외국인 매출이 약 6500억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상반기에만 지난해 실적의 90%를 달성했다. 특히 신세계백화점은 쇼핑몰·아웃렛을 제외하고 백화점 매출만 집계한 수치다. 백화점 외국인 매출만 따지면 업계 1위 수준이다.

롯데백화점도 올해 상반기 외국인 매출 6400억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연간 외국인 매출 7348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며 3분기 중 업계 최초로 연간 외국인 매출 1조원 달성이 기대된다. 현대백화점도 올해 상반기 외국인 매출액이 약 50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외국인 매출액은 약 7000억원으로 올해 처음으로 1조원 돌파가 예상된다.

신세계백화점의 외국인 고객 국적은 다변화됐다. 2019년 77.5%에 달하던 중국 고객 비중은 올해 상반기 48.5%로 낮아졌다. 반면 미국은 1.1%에서 19.1%로, 동남아 등 기타 아시아 국가는 4.4%에서 14.9%로 비중이 커졌다. 명품(129.3%)·남성 패션(110.0%)·여성 패션(89.4%)·화장품(87.3%)·F&B(62.9%) 매출도 뛰었다. 외국인 전용 멤버십 프로그램 가입자 수는 120여개국 30만명을 넘어섰다.

롯데백화점의 외국인 고객은 명품과 패션에 집중됐다. 상반기 해외 명품 매출은 약 130%, 패션 상품군은 135% 신장했다. 지난해 말 출시한 외국인 전용 멤버십 ‘롯데 투어리스트 멤버십’은 7개월 만에 누적 발급 13만건을 돌파했다. 현재 잠실점과 부산본점까지 운영을 확대했으며, 이용 혜택 역시 롯데 계열사 전반으로 넓혀 고객 편의성을 높이고 있다.

서울시 중구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 전경 [롯데백화점 제공]


점포별 성장세도 두드러졌다.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는 올해 상반기 외국인 매출이 전년 대비 230% 증가해 대표 점포 중 가장 높은 신장률을 기록했다. 롯데백화점 본점은 올해 상반기 외국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40% 증가했다. K-패션 전문관 ‘키네틱 그라운드’는 전체 매출의 약 70%를 외국인 고객이 차지하고 있다. 롯데타운 잠실의 상반기 외국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0%, 부산본점은 150%, 롯데몰 동부산점은 170% 증가했다. 현대백화점은 외국인 매출 비중이 20% 이상인 더현대 서울의 올 상반기 외국인 고객 매출이 134% 신장했다.

외국인 대상 서비스 고도화도 이어지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6월 업계 최초로 선보인 AI 쇼핑 어시스턴트 ‘헤이디 글로벌’에 올해 6월 음성 번역 기능을 새롭게 도입했다. 이달 1일부터는 스페인어와 프랑스어 지원을 시작했다. 태국 시암피왓그룹·일본 한큐백화점·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샌즈와 VIP 제휴를 맺고, 더현대 서울과 무역센터점 방문 시 자국 VIP 전용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하반기 한국관광공사·서울관광재단 등과 협업해 미주·유럽·대만을 대상으로 관광 마케팅을 강화할 계획이다. 롯데백화점은 오는 9월 유니온페이와 협업해 업계 최초로 QR 결제·NFC 퀵패스 결제를 도입한다. 현대백화점은 MZ세대가 많이 찾는 점을 반영해 트렌디한 K팝·뷰티·푸드 중심의 팝업에 집중한다. 또 무역센터점 10층 식당가 공간을 리뉴얼해 럭셔리 브랜드와 글로벌 미식 콘텐츠를 강화할 계획이다.

더현대 서울 전경 [현대백화점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