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현 충남지사, 전임 도정 계승…‘힘쎈 충남’ 간판 미철거

- 8년 동안 쓰던 집기, 1호차 사용 힘쎈충남 간판 ‘그대로’ 사용
- “선배들의 지역발전위한 피땀어린 몸부림 모두를 존중할 터”


박수현 충남도지사.


[헤럴드경제= 이권형기자] 민선 9기 ‘통(通)하는 충남’이 출범한지 보름이 다 되고 있지만, 도청과 충남 수부도시 관문 등의 도정 비전 간판은 민선 8기와 공존하고 있다.

과거 새로운 도정이 출범할 때, 도지사 이·취임 사이 야간시간대 등을 이용해 도 본청과 사업소 곳곳에 붙어있는 도정 비전 간판을 완벽하게 교체하던 것과 비교하면 이례적인 모습이다.

민선 8기와 9기의 도정 비전 간판이 공존하는, 다른 시도에서는 보기 힘든 이 같은 상황은 뜻을 상징적으로 담고 있다.

박 지사는 취임 전 인수위원회인 ‘통(通)하는 충남 준비위원회’ 종합보고 때 “힘쎈충남 대한민국의 힘, 좋은 문구 아니냐”며 비전 간판 교체를 최소화 하고, 홍북터널 등에 있는 입체 간판 등은 그대로 두자고 밝힌 바 있다.

지난 1일 취임사 서두를 통해서는 “1995년부터 시작된 민선 충남도정은 우리 지역을 발전시키기 위한 피땀어린 몸부림이었다”며 “이후 도정의 흐름은 도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양승조 38대 지사님의 ‘복지충남’, 우리 지역에 정부와 기업의 많은 투자를 이끌어낸 39대 김태흠 지사님의 ‘힘쎈충남’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박 지사는 집무실·접견실·휴게실 책상, 회의 테이블과 의자, 손님용 의자 등 집무용 의자 2개를 뺀 모든 집기도 고스란히 물려받아 사용 중이다.

도지사 집무실 등의 집기는 지난 2012년 도청이 내포로 이전할 때 일괄 구입한 이후 13년 6개월 넘게 정비·수리해 사용 중이며, 민선 7·8기 8년 동안 필요에 따라 26개를 추가 구매해 현재 63개가 자리를 잡고 있다.

이 집기들은 각종 회의와 방문, 접견 등으로 수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면서 크고작은 파손이 발생하고 있고, 도는 도지사 장기 출장 등을 이용해 수리하고 있다.

‘1호차’는 누대에 걸쳐 물려받았는데, 지난 2018년 7월 등록한 승용차를 민선 7·8기에 이어 사용 중이다.

도는 이밖에 잔여 힘쎈충남 인쇄 도정신문 포장 비닐을 폐기하지 않고, 2개월여 동안 사용할 계획이다.

박수현 지사는 “지난 도정의 역사는 당시 도민들의 시대적 요구에 응답한 것으로서 모두 존중받아야 마땅하다”며 “간판과 집기 차량 등과 함께 지난 도정과 정신을 함께 계승해 나갈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