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란, 연속 메이저 제패 위업…LPGA 에비앙 챔피언십 우승

여자 PGA챔피언십 우승 2주 만
넬리 코다 시즌 독주에 강한 제동
임진희·이소미 공동 3위·10위


유해란이 12일(현지시간) LPGA투어 2026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 현장에서 트로피를 든 채 활짝 웃고 있다. [AP]


[헤럴드경제=조용직 기자] 유해란이 LPGA투어 메이저 대회를 연달아 제패하는 위업을 달성했다.

유해란은 12일(현지시간) 프랑스의 에비앙레뱅의 에비앙 리조트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 시즌 네 번째 메이저 대회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총상금 910만 달러)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브룩 헨더슨(캐나다)과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우승했다.

이날 이븐파 71타를 친 유해란은 헨더슨과 최종 합계 19언더파 265타로 동타를 이룬 뒤 18번 홀(파5)에서 치러진 연장전에서 버디를 잡아 파에 그친 헨더슨을 따돌렸다.

지난 달 시즌 세 번째 메이저 대회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유해란은 2주 만에 또 메이저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우승 상금 140만 달러(약 21억원)를 받았다.

한국 선수가 한 시즌에 메이저 대회 2승 이상을 올린 것은 2013년 박인비, 2019년 고진영에 이어 3번째다. 7년 만에 나온 대기록이다.

유해란은 또 이 대회가 메이저 대회로 승격된 2013년 이후 김효주(2014년), 전인지(2016년), 고진영(2019년)에 이어 우승한 네 번째 한국 선수로 기록됐다.

올해 끝난 4개 메이저 대회 가운데 셰브론 챔피언십과 US여자오픈은 넬리 코다(미국)가 석권했고, KPMG 여자 PGA 챔피언십과 에비앙 챔피언십은 유해란이 휩쓸었다. 올해 남은 메이저 대회는 30일 개막하는 AIG 여자오픈이다.

유해란이 12일(현지시간) 프랑스 에비앙레뱅의 에비앙 리조트 골프클럽에서 열린 LPGA투어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티샷 하고 있다. [AFP]


유해란은 같은 챔피언 조에서 경기한 이와이 아키(일본)에 3타차, 헨더슨과는 7타차로 앞선 채 4라운드를 시작해 손쉬운 우승이 예상됐다. 하지만 유해란이 보기 1개만을 기록하며 부진한 사이, 이와이와 헨더슨이 맹추격했다.

결국 16번 홀까지 치른 챔피언조 3명의 선수가 나란히 공동 선두가 되는 팽팽한 접전으로 번졌다. 헨더슨은 17번 홀(파4)에서 3퍼트 실수로 한 타를 잃었지만 461야드로 세팅된 18번 홀(파5)에서 이글 퍼트에 성공했고, 유해란은 4라운드 첫 버디를 18번 홀에서 잡아 승부를 연장전으로 끌고 갔다. 이와이는 짧은 버디 퍼트를 놓치며 연장전 대열에서 탈락했다.

유해란은 연장전이 치러진 18번 홀에서 페어웨이에서 친 두 번째 샷을 그린 위에 올린 뒤 침착하게 2퍼트로 마무리하며 버디를 잡았다. 티샷을 러프로 보낸 헨더슨은 세 번째 샷도 그린 주위 러프에 놓였고, 버디를 노렸던 칩샷이 홀에 미치지 못하면서 우승컵을 유해란에게 넘겨줬다.

유해란은 우승 뒤 인터뷰에서 “퍼트가 안 들어가 너무 힘들었다”며 “모든 퍼트를 놓쳤지만 연장전 마지막 퍼트에 성공했기에 신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임진희는 마지막 날 6타를 줄이는 선전을 펼쳐 합계 15언더파 269타로 공동 4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무려 7타를 줄인 이소미는 합계 11언더파 273타를 적어내 공동 10위로 대회를 마쳤다.

한편 유해란은 앞서 셰브론 챔피언십과 US여자오픈 2개 메이저를 먼저 우승한 넬리 코다(미국)의 강력한 대항마로 부상했다. 올 시즌 4승을 달리는 코다는 올해의 선수상 포인트와 안니카 메이저 어워드, 최저타수상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유해란은 안니카 메이저 어워드와 최저타수상에서 2위로 그를 바짝 쫓고 있다.

올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는 이달 30일 영국 잉글랜드에서 개막하는 AIG 여자 오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