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전쟁에도 美 경기침체 확률 하락…인플레 전망은 악화”

뉴욕 증권거래소 장내 주식 시세를 표시한 화면. 전문가들은 이란과의 전쟁에도 불구하고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질 확률은 낮다고 전망했다. 단, 인플레이션은 악화할 수 있다는 전망을 냈다. [게티이미지]


[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 이란과의 전쟁이 지속되더라도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질 확률은 낮다고 점치는 전문가들이 늘었다. 경기침체 확률은 낮아졌지만 전쟁으로 인해 인플레이션은 더욱 길어지고, 물가상승률도 그 폭이 더 커질 것으로 점쳐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2~7일까지 경제전문가 72명을 상대로 설문 조사한 결과, 향후 12개월 내 미국이 경기침체에 빠질 확률이 평균 25%로 집계됐다고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4월 조사에서는 33%였던 것이, 8%포인트나 낮아진 것이다. WSJ은 전문가들이 미국이 경기침체에 빠질 확률을 25%로 전망한 것에 대해 지난해 초 이후 가장 낮은 수치라고 전했다.

올해 미 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평균 2.1%로 전망됐다. 지난 4월 조사 당시 2.0% 성장이 예상됐던 것보다 소폭 상승한 것이다. 특히 이란 전쟁에 따른 유가 상승과 에너지 공급망 교란에도 미국 경제는 심각한 타격을 받지 않았다고 전망했다.

반면 인플레이션은 기존 전망보다 더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올 연말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지난해 대비 3.4% 상당으로 예상됐다. 4월 설문 조사 때에는 3.2%로 집계됐는데, 전쟁을 거치면서 예상치가 더 높아졌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통화정책을 수립할 때 보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상승률은 3.2%로, 지난 4월 전망(2.9%)보다 올라갔다.

WSJ은 목표 수준(2%)을 지속해서 웃돌고 있는 인플레이션 문제는 지난 5월 취임한 케빈 워시 신임 연준 의장이 직면한 가장 큰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럼에도 설문에 응한 이코노미스트 중 연준이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본 비율은 15%에 그쳤다. 다수는 연준이 연말까지 현재의 3.50∼3.75% 금리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 응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