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에서 ‘애국기업’ 미담에 급등
‘호남주’ 금호건설·타이어·전기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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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8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홍보관에 코스피 및 코스닥, 개별 종목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연합] |
[헤럴드경제=홍승희 기자] 지난주 국내 증시가 하락세를 보인 가운데, 실적이나 수주 근거보다는 지역 연고 또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미담 등을 이유로 단기간에 급등한 ‘테마주’가 속출하고 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한 주(7월 6∼10일) 수익률 1위를 기록한 종목은 한성기업으로, 이 기간 100.00% 급등했다.
한성기업의 주가는 지난 3일 4230원에서 10일 8460원으로 정확히 두 배가 됐다. ‘크래미’로 이름을 알린 수산물 가공식품 제조업체인 한성기업은 최근 강화된 상장 유지 조건 가운데 하나인 시가총액 기준 미달로 상장폐지 위기에 놓이자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응원 여론이 커졌다.
이 기업에 대한 증권사 보고서나 기업 공시 등 주가 상승을 뒷받침할 구체적인 실적 재료가 나온 것은 아니지만, 온라인상에서 한성기업이 참전용사를 위한 음악회를 열어왔다는 등의 미담이 확산되자 ‘응원 투자’ 성격의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모나미는 실적 부진에 상장폐지 위기설까지 돌았으나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응원 열풍이 불었다.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들어오며 주가가 지난 10일 25.66% 올랐다. 이에 송재화 모나미 대표는 전날 모나미 공식 홈페이지에 자필로 쓴 감사문을 올렸다.
송 대표는 감사문에서 “상장 폐지가 될 수 있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모나미를 믿고 응원하며 함께 해주신 여러분의 마음은 저희에게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큰 힘이 됐다”면서 “여러분이 지켜주신 이 자리를 발판 삼아 더 좋은 제품과 진정성 있는 품질로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정부의 ‘3대 메가 프로젝트’ 가운데 하나인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수혜주로 묶인 종목들의 상승세도 두드러졌다. 금호전기와 금호건설은 지난 한 주 각각 79.62%와 77.05% 급등하며 수익률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금호전기는 741원에서 1331원으로, 금호건설은 9500원에서 1만6820원으로 각각 올랐다.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계획 발표에 수주 기대감이 생긴 금호건설은 지난 10일 장중 1만9380원까지 치솟으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우선주인 금호건설우도 한 주간 34.80% 상승했다.
한국거래소가 금호건설과 금호건설우를 투자주의·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하고 투자위험종목 지정까지 예고했음에도 상승세는 이어졌다. 금호건설우는 투자경고종목 지정 이후에도 주가가 오르면서 지난 2일 하루 동안 매매거래가 정지되기도 했다.
이는 거래소가 주가 급등이나 소수 계좌의 매매 집중 등 불공정거래 가능성이 있는 종목에 투자 위험을 알리는 시장경보제도에 따른 조치다. 시장경보는 투자주의, 투자경고, 투자위험 등으로 구분된다.
광주에 기반을 둔 콘크리트 업체 서산은 지난 한 주 72.49% 상승해 수익률 4위에 이름을 올렸다. 금호타이어는 광주공장 부지가 광주공항과 광주송정역 인근에 있다는 점에서 반도체 클러스터와 지역 개발 수혜주로 부각됐다. 주가는 일주일 동안 4740원에서 7800원으로 64.56% 급등해 수익률 6위를 기록했다. 광주신세계도 28.02% 뛰었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7.57% 내리고 코스닥 지수가 3.57% 하락한 것과 대조적이다.
정부가 앞서 3대 메가 프로젝트 가운데 하나인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입지로 광주 군 공항 부지를 결정하고, 이후 이재명 대통령이 사업의 속도전을 주문했다는 소식도 관련 종목의 상승세를 자극했다.
특히 시가총액이 비교적 작은 종목에 매수세가 집중되면서 적은 자금 유입에도 주가가 빠르게 움직인 것으로 보인다.
개인투자자는 지난주 금호타이어 주식을 348억5000만원 순매수해 전체 개별 종목 가운데 순매수 8위에 올렸다. 반면 같은 기간 외국인은 이 종목을 145억9000만원, 기관은 159억6000만원 각각 순매도했다.
증권가에서는 이 같은 테마성 투자에도 일정 부분 근거는 있지만, 실제 수혜 여부가 확인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봤다.
반면 같은 호남권 테마주로 분류됐지만 기대감이 일찌감치 사그라든 종목도 있다.
남화산업과 남화토건은 지난 한 주 각각 7.71%, 6.21% 하락했다. 호남 지역 주류업체인 보해양조도 1.69% 내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