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지우 하이원리조트오픈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강원도에서만 4승

우승 트로피에 입맞추는 고지우. [사진=KLPGA]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이강래 기자] ‘버디 폭격기’ 고지우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총상금 10억 원)에서 정상에 올랐다.

고지우는 11일 강원도 정선의 하이원 컨트리클럽(파73)에서 열린 대회 최종일 경기에서 보기만 2개를 범했으나 최종 합계 22언더파 270타로 공동 2위인 박혜준과 성유진을 5타 차로 여유있게 따돌렸다.

고지원은 우승 인터뷰에서 “정말 기쁘다. 작년 하반기에 손가락 부상 때문에 연습도 많이 못했고 골프를 포기할 수도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이번에 우승해서 너무 좋다”며 “손가락 부상이 오히려 나에게 좋은 신호가 되었던 것 같다. 이번 시즌 초반 생각보다 잘 되지 않았지만 헛된 시간이 아니어서 좋았다. 정신적으로 더 좋아졌고 우승이라는 선물을 받아서 기쁘다”고 말했다.

8타 차 선두로 최종라운드에 나선 고지우는 압도적인 타수 차에 긴장감이 떨어진 듯 2번 홀과 4번 홀에서 보기를 범했다. 전날 이글을 기록했던 2번 홀(파4)에서 그린 오버로 첫 보기를 범했고 대회 내내 타수를 잃지 않았던 4번 홀(파5)에서도 러프를 전전한 끝에 보기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후 남은 14개 홀을 모두 파로 막아 더 이상의 추격을 허용하지 않았다. 이로써 고지우는 2024년 이 대회 우승 이후 2년 만에 타이틀을 탈환에 성공했다.

제주도 출신인 고지우는 2023년 맥콜·모나 용평 오픈, 2024년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 2025년 맥콜·모나 용평 오픈에 이어 이번 우승까지 개인 통산 4승을 모두 강원도에서 거두는 진기록도 이어갔다. 고지우는 이에 대해 “나도 정말 신기하다. 강원도와 인연이 없는데, 기운이 잘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고지우는 또한 지난 4월 동생 고지원이 더 시에나 오픈에서 우승한 데 이어 2년 연속 자매가 동반 우승을 기록하는 기록도 남겼다.

고지우는 전날 3라운드에서 24언더파를 기록해 KLPGA 투어 사상 54홀 최소타 신기록을 작성한 바 있다. 이날 최종라운드에서 72홀 최소타에도 도전했으나 1~3라운드의 거침없는 플레이는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우승은 고지우에게 긴 슬럼프를 극복하는 부활의 신호탄이다. 평소 공격적인 플레이로 ‘버디 폭격기’라 불렸던 고지우는 지난해 손가락 인대 부상을 당한 후 극심한 침체를 겪었다. 올해도 이번 대회 전까지 11개 대회에서 5차례나 컷 탈락하는 등 난조를 보였다.

우승상금 1억 8000만 원을 추가한 고지우는 시즌 상금을 2억 9688만 원으로 늘려 상금랭킹을 16위로 끌어올렸다. 또한 통산 상금은 20억원(20억 3619만 원)을 돌파했다.

박혜준과 성유진은 마지막 날 나란히 4타씩을 줄여 최종 합계 17언더파 275타로 공동 준우승을 거뒀다.

최예림은 3언더파 68타를 기록해 최종 합계 16언더파 276타로 이날 이븐파에 그친 서어진과 함께 공동 4위에 올랐다.

신다인은 데일리 베스트인 5언더파 68타를 때려 최종 합계 15언더파 277타로 전예성, 김민주와 함께 공동 6위에 자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