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 |
[헤럴드경제=정석준 기자]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사퇴 여부를 두고 당 내분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6·3 지방선거 이후 반짝 상승했던 지지율은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보수 진영 안팎에서는 우려가 나온다.
장 대표는 12일 페이스북에서 “국민의힘은 ‘당원중심정당’을 지향한다”며 “그래서 당원이 선택한 당대표의 거취나 해당행위자에 대한 징계는 당원의 뜻이 최대한 존중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의힘은 ‘국민정당‘을 지향한다“며 ”그래서 지금은 당권경쟁이 아니라 참정권 침해에 대한 국민특검, 재선거, 선관위•선거제도개혁에 집중할 때“라고 덧붙였다.
장 대표의 발언은 보수 강성 지지층 결집을 호소하는 메시지로 풀이된다. 장 대표는 “당원중심정당이 국민정당으로 가는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국민의힘 지지율은 하락세다. 한국갤럽이 지난 10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민의힘 지지율은 24%로 직전 조사 대비 2%포인트(p) 하락했다.
선거 직후인 지난달 9∼11일 실시한 조사에서는 정당 지지율이 29%를 기록하며 선거 전 조사에 비해 7%p나 상승했으나, 다시 하락세로 전환된 뒤 선거 전과 비슷한 수준으로 돌아온 것이다.
특히 비호감도 조사에서도 국민의힘(69%)이 민주당(45%)을 크게 웃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지난 6∼7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국민의힘 지지율은 직전 조사보다 8.2%P 하락한 29.1%를 기록했다.
선거 직전 31.6%에서 선거 직후 38.1%까지 상승했지만, 그 흐름이 계속해서 이어지지 못하면서 결국 ‘반짝 상승’에 그쳤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런 지지율 하락세에 대해서는 지방선거에서 사실상 패배하고도 서울시장 선거 승리와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서 선방했다는 평가도 나와 민심을 읽지 못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당 지도부가 지방선거 패배에 책임을 지지 않고 변화와 쇄신, 보수 재건을 주문하는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이지 않아 지지층의 실망감이 커진 결과라는 것이다.
당내에서는 장 대표 거취 논쟁이 ‘징계 내전’으로까지 비화해 공방이 무한 반복되면서 검찰 보완수사권 폐지와 참정권 훼손 사태 등 대여(對與) 투쟁에 힘이 실리지 않고 있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나온다.
특히 금리·고물가·고환율의 ‘3고(高)’ 현상과 주가 하락, 부동산 가격 급등과 같은 민생 문제와 민주당 전당대회 과정의 내분으로 인한 ‘반사 이익’마저 충분히 챙기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이 때문에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다음 달 17일 민주당 전당대회가 끝날 때까지 장 대표의 거취 문제가 반드시 매듭지어져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여당이 선출된 새 당 대표를 앞세워 전열을 가다듬고 지지층을 결집하는 반면 국민의힘이 사분오열을 지속한다면 보수 지지층이 당에 등을 돌릴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9월 정기국회 국면에 접어들 경우 지지율 하락과 겹쳐 선거관리위원회 특검 추진과 ‘공소취소 특검’ 저지 및 검찰 보완수사권 폐지 반대 등 대여 투쟁에도 힘이 실리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그러나 장 대표가 강성 당원들 지지를 바탕으로 내년 8월까지인 2년 임기를 채우겠다는 의지를 사실상 못 박고 전국을 순회하는 ‘장외 행보’에 돌입하면서 거취 논란이 연말까지 장기화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