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이란공습에 안전자산 선호 심리 강화
‘워시 체제’ 연준의 통화긴축 조짐도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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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러 지폐. [게티이미지] |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미국과 이란의 휴전이 흔들리면서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이 다시 고조되자 투자자들이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달러로 몰리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추가 공습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달러는 이틀 연속 강세를 이어갔고 강달러에 대한 베팅 규모는 400억달러(약 60조2000억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달러 현물지수는 이날 장중 최대 0.2% 상승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이 이란을 추가로 공습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힌 이후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진 영향이다. 이 지수는 최근 1주일여 만에 가장 큰 폭의 이틀 연속 상승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달러에 대한 시장의 투자심리는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글로벌 투자자들의 달러 강세 베팅 규모는 약 400억달러로, 2015년 이후 가장 낙관적인 수준에 도달했다.
네이선 투프트 매뉴라이프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달러는 여전히 안전자산으로서의 지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수혜를 받고 있다”고 말함했다.
달러가 강세를 보이는 데에는 유가 상승 영향이 있다. 미국은 세계 최대 산유국인 데다 국제 원유 거래 대부분이 달러로 이뤄지는 만큼 에너지 가격이 오르면 달러 수요도 함께 증가하는 구조다.
최근 미국과 이란 간 무력 충돌이 격화하며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긴장이 고조되자 국제유가는 급등세다. 최근 호르무즈 해협에서 회복 조짐을 보이던 원유 수송이 다시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에 상승 압력을 받은 것이다.
이날 ICE 선물거래소에서 9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종가는 배럴당 78.02달러로 전장 대비 5.20% 올랐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종가는 배럴당 73.52달러로 전장 대비 4.37% 상승했다. 브렌트유는 6월 19일 이후, WTI는 6월 22일 이후 최고치다.
지난 6월 케빈 워시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드러낸 물가 안정 의지로 금리 정책 경로가 종전에 알려진 것보다 매파적(통화긴축 선호)으로 돌아선 것도 달러 강세의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현재 금리스와프 시장은 연말까지 약 32bp(1bp=0.01%포인트)의 금리 인상 가능성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이는 남은 네 차례 FOMC 회의에서 한두 차례 0.25%포인트씩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을 의미한다.
다만 블룸버그는 미국과 이란간 갈등 재고조에 따른 달러 강세가 오래 지속되지는 않을 가능성도 제기했다. 또한 최근 발표된 미국 고용지표에서 지난달 고용 증가세가 크게 둔화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연준의 금리 인상 기대는 일부 후퇴했고, 이는 달러 상승폭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브렌던 페이건 블룸버그 매크로 전략가는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이 달러를 끌어올릴 수는 있지만 그 효과는 일시적일 가능성이 크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최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발언 역시 실제 정책 변화라기보다 협상을 위한 압박용 수사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웰스파고의 외환 전략가 에릭 넬슨은 “단기적으로는 달러 강세가 다소 주춤할 것이지만 최근 랠리에는 피로감이 나타나고 있다”며 “특히 7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이전보다 낮아졌다”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