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케이 ‘더 피치’ 수상사 등 일본 기술기업 14곳 방한
한국 AI기업 5곳 피칭…실증사업·투자·기술협력 논의
11월 일본서 후속 사업 추진…교차 사절단 정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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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트라가 지난 10일 서울 서초구 코트라 본사에서 니혼게이자이신문사와 함께 개최한 ‘한-일 오픈이노베이션 협력데이’ 현장 모습. [코트라 제공] |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코트라가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사(닛케이)와 손잡고 한국 인공지능(AI) 기업의 일본 진출 지원에 나섰다. 고령화와 인력 부족, 지역 혁신 과제를 안고 있는 일본에서 AI·로봇 기술 수요가 커지는 가운데, 양국 혁신기업 간 실증사업과 투자 협력 기회를 넓히겠다는 취지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는 지난 10일 서울 코트라 본사에서 닛케이 주관 AI 기업 사절단을 초청해 ‘한일 AI 오픈이노베이션 협력데이’를 개최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최근 한일 경제협력 수요가 커지는 흐름 속에서 마련됐다. 닛케이가 운영하는 스타트업·신사업 발굴 프로그램 ‘닛케이 더 피치’ 수상 기업 5개사와 닛케이 회원사 등 일본 기술기업 14곳이 방한해 국내 AI 기업들과 피칭과 1대1 상담을 진행했다.
‘닛케이 더 피치’는 닛케이가 일본 내 스타트업, 아토츠기(가업승계 기업), 차세대 벤처, 사회적기업을 발굴·지원하기 위해 2024년 출범시킨 프로젝트다. 피칭 콘테스트와 국내외 교류회를 통해 일본 안팎의 혁신기업 간 협력 기회를 연결하고 있다.
코트라와 닛케이는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AI 전환(AX) 확산에 맞춰 양국 기업 간 기술 협력과 오픈이노베이션을 활성화하기 위해 이번 자리를 공동으로 마련했다. 코트라는 일본 기업과 지방자치단체를 중심으로 고령화, 지역 소멸, 인력난 등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한국 첨단기술 기업과의 협력 수요가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일본은 AI와 로봇을 활용한 사회문제 해결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올해 AI 로보틱스 전략과 사회 구현 방향을 공개하며 산업 현장과 지역 중소기업의 로봇 도입, 관련 인재 육성, 오픈이노베이션 확대를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한국 AI 기업 입장에서는 일본 대형 미디어그룹인 닛케이의 네트워크를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단순 상담에 그치지 않고 일본 내 기업 제휴, 실증사업(PoC), 투자 유치, 현지 홍보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날 한일 기업 피칭 세션에는 양국에서 각각 5개사씩 총 10개사가 참여했다. 한국에서는 캐플릭스, 지오그리드, 팀스파르타, 제이엘스탠다드, 하이로컬이 AI 솔루션과 사업 모델을 발표했다. 일본에서는 카마메시, 메카리슈린, AOI 바이오사이언스, 히구치 일렉트론, 트루카메라가 자사 기술과 협력 수요를 소개했다.
행사 운영에도 AI 기술이 쓰였다. AI 기반 실시간 통역 솔루션 기업 하이로컬은 피칭 참가와 함께 행사 전반에 통역 솔루션을 제공했다. 이를 통해 양국 기업들은 발표, 상담, 질의응답, 기록 과정에서 언어 장벽을 줄일 수 있었다.
AI 디지털 휴먼 솔루션 기업인 제이엘스탠다드는 AI 추모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 회사 관계자는 “초고령 사회에 진입한 일본시장을 겨냥해 고인 사진, 음성 데이터를 활용한 AI 디지털 트윈 기술에 일본 측 관심이 높다”며 “지난해 일본 현지 장례 기업과 MOU 체결 등 일본시장 진출을 진행 중으로 이번 기회를 계기로 일본 기업과 후속 사업 협력 논의도 빨라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코트라는 이번 행사에서 확인한 협력 수요를 바탕으로 양국 기업 간 PoC, 기술협력, 투자, 파트너십 성과를 구체화할 계획이다. 또 닛케이 창간 150주년을 계기로 오는 11월 일본에서 3일간 대규모 협력사업을 추진하고, 7월 방한 AI 사절단에 이어 11월 방일 AI 사절단을 파견하는 등 교류를 정례화한다는 방침이다.
코트라는 오는 11월 도쿄에서 국내 AI 혁신기업과 일본 기업·투자자를 연결하는 대규모 협력 행사도 열 계획이다. 국내 AI 혁신기업 40개사와 일본 대기업, 중소기업, 벤처캐피털 등 약 100개사가 참여하는 네트워킹 행사로, 한국 AI 기업의 일본 시장 진출과 파트너십 확보를 지원하는 것이 목표다.
김명희 코트라 부사장 겸 산업혁신본부장은 “AI․로봇 분야는 일본 기업과 정부, 지자체들이 고령화, 인력 부족 해결을 위해 한국과 협력을 원하는 대표적인 분야다”며 “닛케이 같은 대형 미디어 그룹과 협력을 확대해 우리 AI 기업들이 일본 내 실증 사업(PoC), 무역 투자 진출, 기술협력 기회를 잡을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