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향한 사이버공격 지난해 1.9만건 ‘역대 최대’

北 AI 활용 해킹 고도화 정황 발견돼
사이버전문사관 85% 전역, 임관 급감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 이상섭 기자


[헤럴드경제=전현건 기자] 군을 겨냥한 사이버공격이 급증해 지난해 1만 8951건으로 최근 5년 내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정작 대응을 맡는 사이버 전문 인력은 의무복무 후 대거 전역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이 인공지능(AI)까지 활용해 해킹 역량을 고도화하는 정황이 포착되면서 군의 인력 확보·유지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이 12일 국방부로부터 제출받아 공개한 ‘군 대상 유형별 사이버 침해시도 현황’ 자료에 따르면 우리 군을 겨냥한 사이버 공격은 2021년 1만 1700건에서 2022년 9115건으로 감소했다가 2023년 1만 3599건, 2024년 1만 4419건, 2025년 1만 8951건으로 급증했다. 특히 지난해 수치는 2022년 대비 108%, 2024년 대비 31% 이상 증가한 것으로, 최근 5년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공격 유형별로는 ‘홈페이지 침해시도’가 2025년 1만 8792건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와 함께 신뢰할 수 있는 발신자로 위장해 첨부파일 열람을 유도하는 ‘해킹메일’도 2023년 16건에서 2024년 96건, 2025년 127건으로 증가해 공격 수법이 다변화되는 양상을 보였다.

사이버작전사령부는 “IP 변조 및 해외 거점 우회 등의 방식이 사용되는 사이버 공격 특성상 우리 군 대상 공격 주체를 특정하는 데는 제한이 있다”면서도 “최근 북한은 악성코드 제작, 위장 취업 시도 등 기존 해킹 공격기법에 AI를 활용한 흔적이 식별되며 북한의 해킹 능력이 고도화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군 정보 당국은 북한이 총참모부 정찰총국을 중심으로 사이버전을 수행하며 약 8400명의 해커 전력을 운용 중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들은 제3국의 해외 거점(IP)을 우회해 추적을 회피하며, 군사자료 탈취와 외화벌이를 목적으로 피싱사이트 구축, 해킹메일 유포, 가상자산 탈취 등 사이버공격 위협을 지속하고 있다.

반면 군의 사이버 전문 인력 확보 여건은 악화되는 추세다.

군은 고도화되는 사이버 위협에 대응할 전문 인력을 양성하고자 ‘사이버전문사관 제도’를 시행 중이다. 이 제도를 통해 특정 대학 학과에서 선발된 학생들은 1인당 ‘군 가산복무 지원금’으로 약000천만원 상당의 등록금을 지원받는다. 이들은 졸업 및 임관 후 사이버작전사령부, 777사령부 등에 배치eho 사이버 분야위협 분석, 보안, 포렌식 조사 등의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그러나 제도 도입 후 양성된 사이버전문사관의 상당수는 군을 떠난 것으로 나타났다. 2016~2019년 임관한 사이버전문사관 104명 가운데 89명(약 85%)이 7년 의무복무를 마친 뒤 전역했다. 국비로 양성된 인력 10명 중 8명 이상이 장기복무를 선택하지 않은 셈이다. 이 밖에도 질병 등 사유로 의무복무를 채우지 못하고 조기 전역한 인원도 7명으로 확인됐다.

신규 인력 확보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사이버전문사관 임관율은 2016년 약 96%, 2017년 약 92%였으나, 2025년에는 졸업생 24명 중 7명만 임관해 급감했다. 민간에서 AI·사이버 보안 인력에 대한 수요와 처우가 크게 개선되면서 우수 인재들이 군 대신 기업과 연구소로 진출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유 의원은 “사이버 분야는 장기간 축적된 전문성이 필요한 영역”이라며 “북한이 AI까지 활용해 공격 역량을 고도화하는 상황에서 전문 인력이 의무복무 후 이탈하는 구조를 방치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인력 확보부터 양성, 장기복무까지 이어지는 체계적인 관리 시스템과 처우 개선, 실효성 있는 유인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