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중계·국민참관단·송곳질문…15일 업무보고 앞둔 부처 ‘초긴장’

15~21일 140개 공공기관 대상 2차 업무보고
국민참관단 200명 첫 참여…실·국장까지 즉석 질의 대비
“생중계는 익숙해졌지만 질문은 예측 불가”…업무보고 두 차례에 피로감도


지난해 12월 세종시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업무보고를 받고 있는 이재명 대통령. [연합]


[헤럴드경제=김용훈 기자] 오는 15일부터 시작되는 이재명 대통령의 취임 후 두 번째 부처 업무보고를 앞두고 정부 부처가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업무보고 전 과정이 생중계되는 데다 일반 국민 200명으로 구성된 국민참관단이 처음 참여하고, 대통령의 즉석 질의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장·차관은 물론 실·국장들까지 막바지 준비에 매달리는 모습이다.

12일 정부에 따르면 이번 업무보고는 오는 15일부터 21일까지 총 9차례에 걸쳐 진행된다. 국무조정실과 19개 부, 6개 처, 18개 청 등 모두 140개 공공기관이 대상이다.


첫날인 15일에는 재정경제부와 기획예산처, 금융위원회, 관세청 등이 보고에 나서며, 21일에는 산업통상자원부와 기후환경에너지부, 공정거래위원회, 중소벤처기업부, 고용노동부 등이 업무보고를 한다.

이번 업무보고의 가장 큰 특징은 생중계와 국민참관단이다. 지난해 처음 도입된 생중계는 올해도 유지되고, 일반 국민 200명이 업무보고에 참석해 정책과 관련한 질문을 직접 하는 방식이 새롭게 도입된다.

여기에 이 대통령의 ‘송곳 질문’도 부처들이 가장 경계하는 대목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첫 업무보고 당시 보고서를 꼼꼼히 살핀 뒤 장·차관뿐 아니라 외청장과 산하기관장, 실·국장에게도 세부 정책과 수치를 묻는 등 예상 밖의 질문을 이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한 경제부처 관계자는 “실·국장에게 직접 질문이 돌아갈 가능성도 있는 만큼 담당 업무를 다시 세세하게 점검하고 있다”며 “누가 질문을 받아도 답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정부 안팎에서는 지난해 농림축산식품부 업무보고 당시 이른바 ‘콩GPT 국장’이 화제가 된 사례도 다시 회자되고 있다. 당시 국장이 막힘없이 답변해 주목받았지만 일부 내용이 뒤늦게 논란이 되면서 정확성과 표현 하나까지 신경 쓰는 분위기라는 설명이다.

경제부처는 새 정부의 핵심 경제정책을 설명하는 첫 자리인 만큼 보고자료와 예상 질의응답 준비에 집중하고 있다. 예산처는 기존 프레젠테이션 중심에서 벗어나 영상 등 시각자료를 활용하는 방안을 준비하는 등 정책 전달력을 높이는 데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에서는 지난해 경험이 있는 만큼 생중계 자체에 대한 부담은 다소 줄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한 경제부처 고위 관계자는 “장관들은 매주 국무회의를 생중계로 진행하고 있어 지난해보다는 익숙해진 측면이 있다”면서도 “국민참관단이 참여하고 대통령의 즉석 질문이 이어질 수 있어 긴장의 끈은 놓을 수 없다”고 말했다.

다만 업무보고가 연 1회에서 2회로 늘어난 데 따른 피로감을 호소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한 사회부처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예산안 편성과 국정감사 준비까지 이어지는데 휴가철인 7~8월에 업무보고까지 겹쳐 사실상 쉴 틈이 없다”며 “이번 업무보고가 끝나면 곧바로 국감 준비에 들어가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