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李, 3박 5일 나토·몽골 순방 마치고 귀국…경제안보 실용외교 방점

나토 정상회의 K-방산 글로벌 진출 기반 마련
트럼프 美대통령 만나 군함 건조 논의도 성과
몽골과 CEPA 통해 핵심 광물 확보 기반 넓혀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앙카라 대통령궁에서 열린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 부부 주최 공식 환영 만찬에서 대화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서영상 기자] 취임 후 첫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과 15년만의 몽골 국빈방문을 위해 3박 5일간의 일정으로 순방 일정을 소화한 이재명 대통령이 11일 귀국했다.

이 대통령 내외를 태운 공군 1호기는 이날 저녁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했다.

이 대통령은 이번 순방 기간 다시 한번 ‘경제안보 실용외교’에 주력했다. 나토에서는 ‘K-방산’의 글로벌 시장 진출 기반을 마련하고, 몽골에서는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 원칙적 타결과 핵심광물 공급망 협력 확대를 이끌어내며 안보와 경제를 아우르는 협력 지평을 넓혔다는 평가다.

먼저 지난 7일 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방문한 튀르키예에서 한-나토 간 ‘조달 기본협정’을 추진하기로 했다.

해당 협정은 나토와 파트너국 간 군수·방산 협력 및 조달 계약에 필요한 법적·행정적 사항을 규정하는 것으로, 협정 체결 시 우리 기업들이 연 15조원 규모로 추산되는 나토 공동조달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

위성락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나토 방산시장 진출과 견고한 방산 공급망 구축을 위한 발판을 확보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 대통령은 나토 정상회의 계기에 열린 방산포럼에서도 한국과 나토 간 방산 협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이 대통령은 ‘공유된 가치, 더 강한 산업기반, 파트너십 및 협력 확대’를 주제로 한 세션 기조연설에서 “무기체계를 거래하는 현재의 방산협력을 넘어 무기체계를 함께 연구·생산·운용하는 방위산업 파트너십 2.0으로 격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오른쪽)가 7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앙카라 대통령궁에서 열린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 부부 주최 공식 환영 만찬에서 참가국 정상 부부들과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


특히 한국은 기존 탄약·우주 분야에 이어 나토 다국적 협력사업인 방산 원자재 사업에도 옵서버로 참여하게 됐다. 정부는 이를 통해 무기체계 상호 운용성을 높이고 한국 군수품의 안정적인 조달 여건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순방을 통해 ‘글로벌 방산 수출 4대 강국’ 도약 의지도 재확인했다. 나토 회원국들은 지난해 정상회의에서 2035년까지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방비 지출 목표를 기존 2%에서 5% 수준으로 확대하기로 합의한 만큼 향후 방산 수요 확대가 예상된다.

나토 정상회의 과정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만나 한국 기업의 미 군함 건조와 관련한 후속 논의를 갖고 구체적인 방안 검토를 위한 실무협의를 이어가기로 한 것 또한 성과라 할 수 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순방 기간 기자들과 만나 해당 군용 선박의 건조 방식과 관련해 “어떤 방식으로 하자는 것인지 파악해 봐야 할 것 같다”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일단 한국에서 건조하는 것도 배제하지 않는 것 같은 인상을 받고는 있다”고 밝혔다.

9일 두 번째 목적지인 몽골로 이동한 이 대통령은 울란바타르에서 오흐나 후렐수흐 몽골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한-몽골 관계의 ‘황금시대’를 열자는 공동 비전을 확인했다.

가장 큰 성과는 한-몽골 CEPA의 원칙적 타결이다. CEPA는 자유무역협정(FTA)과 같이 관세 철폐 등 시장 개방을 포함하면서도 기술 협력, 투자 촉진, 인적 교류 등을 포괄하는 경제협력 협정이다. 협정이 최종 타결되면 한국은 일본에 이어 몽골이 체결하는 두 번째 양자 자유무역협정 상대국이 된다.

몽골을 국빈 방문한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9일(현지시간) 울란바타르 정부청사 게르에서 오흐나 후렐수흐 대통령, 롭상도르지 벌러르체첵 여사와 환담하고 있다. [연합]


이 대통령은 “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 원칙적 타결을 계기로 2030년까지 한-몽골 교역 규모 10억 달러 달성을 위해 함께 힘을 모으겠다”고 밝혔다.

특히 몽골이 보유한 구리·몰리브덴·희토류 등 핵심광물과 한국의 기술·자본을 결합하는 공급망 협력이 이번 방문의 주요 의제로 떠올랐다. 한국은 CEPA를 통해 해당 광물에 부과되던 2~5% 수준의 수입관세를 즉시 철폐해 핵심 원자재 확보 기반을 넓힐 수 있게 됐다.

양국은 인공지능(AI), 디지털, 에너지 전환, 유통·물류, 금융, 보건의료 등 분야에서 총 21건의 협정 및 양해각서(MOU)도 체결했다. 단순한 교역 확대를 넘어 한국의 산업 경쟁력과 몽골의 자원 경쟁력을 결합하는 경제협력 모델을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