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AI 조롱에 美 코미디언 오도널 “나에게 집착한다”…‘20년 악연’ 또 격돌

트럼프, 딥페이크 영상서 비판 연예인들 ‘발작증후군 환자’ 묘사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을 ‘트럼프 발작증후군’ 치료 의사로 묘사한 AI 조작 영상 [SNS]


[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오랜 악연을 이어온 미국의 유명 코미디언 로지 오도널이 자신을 ‘트럼프 발작증후군(TDS·Trump Derangement Syndrome)’ 환자로 묘사한 인공지능(AI) 딥페이크 영상을 두고 “그가 나에게 집착하고 있다”고 반격했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오도널은 10일(현지시간) CNN에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이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공개한 AI 영상을 언급하며 “좋은 동료들과 함께 등장했다”고 비꼬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일 올린 영상에는 자신이 일명 ‘TDS’를 치료하는 의사로 등장한다. 오도널을 비롯해 로버트 드니로, 줄리아 로버츠, 우피 골드버그 등 그동안 공개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해온 유명 인사들이 TDS 환자로 등장한다.

영상 속 이들은 불안과 분노에 시달리는 모습을 연기한다. 드니로는 “밥도 못 먹고 잠도 못 자며 늘 화가 나 있다”고 말하는 식으로 묘사된다.

영상 말미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가짜 뉴스를 끄고 기도하라”며 “불안할 때는 나처럼 다이어트 콜라를 마시면 인생이 달라질 것”이라고 말한다.

트럼프 대통령의 AI 조작 콘텐츠에 오도널이 등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트럼프는 지난달에도 트루스소셜을 통해 오도널을 조롱한 바 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그녀는 집착한다”는 문구 아래 오도널의 머릿속에는 트럼프만 있다는 식의 이미지를 만들어 올렸다.

이날 오도널은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해 “끔찍한 평판을 지닌 평범한 남자”라고 혹평하고 그의 당선이 “미국 역사상 최악의 사건”이라고 헐뜯었다.

오도널은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에 입성하기 이전부터 말싸움을 주고받으며 오랜 갈등을 겪어왔다.

오도널은 트럼프 대통령이 첫 임기를 수행하는 동안에도 노골적인 비판을 멈추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도 오도널을 ‘돼지’, ‘패배자’로 부르며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부었다.

오도널은 트럼프 대통령이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하기 직전인 지난해 1월 아일랜드로 이주했으며 현재 아일랜드 시민권 취득 절차를 진행 중이다. 오도널은 미국을 떠난 결정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