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틱톡 1위 먹었다!”…테일러도 제쳤다던 허세 알고보니 [나우,어스]

“테일러도 이겼다” 큰소리쳤지만 팔로워는 절반 수준
전체 1위는 1억6200만명 카바네 라메…트럼프는 세계 정상 중 1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마쿵기를 방문, 한 공장에서 연설하고 있다. [AP]


[헤럴드경제=서지연 기자] “틱톡 1등은 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일 자신의 틱톡 영향력을 자랑했다. 테일러 스위프트도 제쳤고, 유명 연예인들도 모두 앞질렀다고 했다. 하지만 확인해보니 ‘전체 1위’가 아니라 ‘세계 지도자 가운데 1위’였다.

미국 경제매체 CNBC는 9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주 여러 차례 자신을 틱톡 “압도적 1위”라고 소개했지만, 이는 세계 정상들만 비교한 순위였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일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새로운 통계가 나왔다”며 “틱톡에서 누가 압도적인 1위인지 아느냐. 바로 나”라고 말했다. 이어 “나는 테일러 스위프트도 이겼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이틀 뒤 열린 나토 정상회의에서도 자랑은 계속됐다.

그는 “내가 1위였다”며 “연예인들은 27위, 29위였는데 이해가 안 간다. 내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는 뜻일 것”이라고 말했다.

테일러 스위프트 [게티이미지닷컴]


하지만 숫자를 들여다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CNBC에 따르면 9일 기준 트럼프 대통령의 틱톡 팔로워는 약 1670만명이다. 테일러 스위프트는 약 3350만명으로 트럼프보다 두 배 이상 많다.

틱톡 전체 1위는 말없이 손짓만 하는 영상으로 유명한 인플루언서 카바네 라메다. 팔로워는 1억6230만명으로 트럼프의 약 10배에 달한다.

2위인 찰리 디아멜리오도 1억5920만명의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다.

그렇다면 트럼프 대통령은 왜 자신을 ‘1위’라고 말했을까.

답은 틱톡 최고경영자(CEO) 저우서우쯔가 보낸 축하 메시지에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저우 CEO가 보낸 메시지를 공유했다. 여기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틱톡에서 가장 많은 팔로워를 보유한 세계 지도자’라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백악관도 CNBC의 질의에 별도 해명 대신 해당 게시물을 다시 공유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세계 정상 기준이었다는 점을 시사했다.

실제로 세계 지도자들만 놓고 보면 트럼프 대통령은 틱톡 팔로워 1위가 맞다.

엘살바도르의 나이브 부켈레 대통령이 약 1290만명으로 뒤를 이었고, 멕시코의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대통령(930만명), 프랑스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730만명) 순이다.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약 150만명의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다.

반면 중국의 시진핑 국가주석과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공식 틱톡 계정을 운영하지 않는다.

2024년 미국 대선에서 경쟁했던 카멀라 해리스 전 부통령은 약 1010만명의 팔로워를 확보했으며,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은 공식 계정이 없다.

트럼프 대통령의 틱톡에는 정책 홍보 영상뿐 아니라 민주당을 ‘두모크라츠(Dumocrats)’라고 부르는 영상, 심야 토크쇼 진행자 스티븐 콜베어를 인공지능(AI)으로 합성해 쓰레기통에 던지는 풍자 영상 등도 올라와 있다.

현재 트럼프 대통령은 엑스(X)에서 약 1억1170만명, 인스타그램에서 약 4400만명, 트루스소셜에서 약 1290만명의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