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대통령 뒷받침” 정청래 “대통령 지킬 사람”…與 휴일에도 ‘당권 경쟁’

정청래 전 대표와 김민석 전 총리가 10일 전주시 더불어민주당 전북특별자치도당 당사에서 열리는 민주당 상무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


김민석, 수도권 당원 만나 ‘당정일체·국정 이해도’ 부각
정청래, SNS서 “4통 통합”…당원 1인 1표 호소
송영길 호남 공략·고민정 TK행…8·17 전대 다자구도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더불어민주당 차기 당권 주자들이 주말에도 전국 각지를 돌며 당심 확보에 나섰다. 후보들은 이재명 대통령과의 관계와 정부 성공을 전면에 내세우면서도 지방선거 이후 당 지지율과 외연 확장 문제를 놓고 서로 다른 해법을 제시했다.

민주당은 오는 8월 17일 차기 당대표를 선출하는 전국당원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김민석 전 국무총리와 송영길·고민정 의원이 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정청래 전 대표의 연임 도전도 사실상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면서 당권 경쟁은 다자 구도로 전개되고 있다.

김 전 총리는 11일 경기 용인갑 지역위원회에서 당원들과 만나 “최근 3년간 이재명 대통령과 합을 맞춰왔고 국정 설계 과정을 같이해서 대통령과 철학적 인식 자체가 비슷하다”며 “지금은 내가 제일 잘 뒷받침할 수 있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김 전 총리는 총리 재임 경험과 국정 운영에 대한 이해도를 앞세워 자신이 당정 관계를 안정적으로 이끌 적임자라는 점을 강조했다. ‘당정일체’와 ‘유능한 집권여당’을 내세워 정 전 대표와 차별화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그는 6·3 지방선거 결과를 두고도 위기감을 드러냈다. 김 전 총리는 “산술적으로 보면 우리가 이기긴 이겼는데 기분 좋게 이겼다 하기에는 조금 찜찜하게 됐다”며 “정당 지지율은 어떤 경우 국민의힘과 뒤집히는 것으로 나온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내란 세력이라고 욕하는데 지지율이 밀리고 지면 되겠나”라며 “기왕이면 힘있게 당선될 수 있도록 도와달라. 제가 잘하면 1%는 이길 것 같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김 전 총리는 당내 경쟁이 과열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노무현 전 대통령이 대선 후보가 될 때 이인제 후보가 대세였는데 경선에서 막 때렸다”며 “나중에 보니까 왜 그랬는지 이해가 된다. 전당대회는 올바른 길로 가기 위한 치열한 논쟁”이라고 말했다.

정 전 대표는 이날 현장 일정과 함께 SNS 메시지를 통해 당심 공략을 이어갔다. 정 전 대표는 11일 페이스북에 “이재명 대통령을 끝까지 지킬 사람은 정청래다. 걱정마십시오”라며 “당 안으로 ‘4통 통합’, 당 밖으로 통합과 연대, 범민주진보연합을 할 적임자는 정청래”라고 밝혔다.

‘4통 통합’은 김대중·노무현·문재인·이재명으로 이어지는 민주당의 정치적 흐름을 하나로 묶겠다는 의미다. 정 전 대표는 “범진보 연합으로 총선 승리, 정권 재창출. 믿을 사람은 정청래”라고 강조했다.

정 전 대표는 같은 날 또 다른 페이스북 글에서는 당원 주권을 앞세웠다. 그는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며 “민주당의 당권은 당원에게 있고 모든 당권은 당원으로부터 나온다”고 말했다.

정 전 대표는 이어 “오직 민심, 오직 당심만 보고 간다”며 “당원들이 1인 1표로 정청래를 지켜주십시오”라고 호소했다. 정 전 대표는 전날 청주 육거리시장에서 시민들을 만난 데 이어 이날 청주시청 임시청사에 마련된 오송 지하차도 참사 시민분향소를 찾았다.

지난 9일 전남광주에서 당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한 송 의원은 사흘째 호남에 머물며 권리당원 표심을 공략했다. 송 의원은 이날 전북 익산에서 전통시장연합회와 간담회를 가진 뒤 지역 시장을 찾아 시민들과 만났다.

송 의원은 “우리 당이 소중한 이재명 대통령 4년을 허투루 보낼 수 없다”며 “이 기간을 어떻게 활용할지는 우리들이 어떻게 할지에 달려 있다. 국회 차원에서 도울 수 있는 것은 돕겠다”고 말했다.

송 의원은 이날 오후 원광대에서 권리당원 타운홀 미팅을 열었다. 전날 전남광주 염주체육관에서도 타운홀 미팅을 개최하는 등 호남 지역을 중심으로 대면 접촉을 늘리고 있다.

고 의원은 이날 오후 경북 칠곡을 찾아 자영업자와 직장인, 청년·여성 당원들을 만날 예정이다. 고 의원은 지난 8일 출마 선언에서 지방선거 과정에서 확인된 청년층 이탈과 당의 외연 확장 문제를 집중적으로 제기했다.

고 의원은 당시 “나와 생각이 다르다고 손가락질하고 국민은 관심도 없는 누가 누구의 계보인지 따지면서 여전히 우리만의 리그에 빠져 있는 것은 아닌가”라며 기존 당권 주자들의 적통·계파 경쟁을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