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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시청 |
[헤럴드경제=박종일 선임기자]오세훈 서울시장이 민선 9기 첫 정기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는 ‘전문성’과 ‘조직 안정성’을 바탕으로 하면서도 성과 중심의 혁신 행정을 동시에 추진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인사로 평가된다.
대표적으로 정진우 복지실장, 윤재삼 기후환경본부장, 권민 서울아리수본부장, 조성호 관광체육국장 등이 주요 보직에 배치됐다. 대부분 해당 분야에서 국장과 과장을 거치며 실무 경험을 쌓은 인물들로, 전문성을 바탕으로 조직을 안정적으로 이끌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진석 재난안전실장과 명노준 주택실장 발령도 전문성과 안정성을 염두에 둔 인사로 보인다.
교통 분야도 안정에 방점을 찍었다. 여장권 교통실장을 비롯해 이진구 교통기획관, 박주선 교통정책과장 등을 유임시키며 각종 교통 현안과 대형 사업의 연속성을 확보했다.
또 마채숙 여성가족실장, 곽종빈 행정국장, 조영창 시민건강국장, 김영환 정원도시국장, 송광남 비서실장 등 핵심 간부들도 자리를 지키면서 민선 9기 주요 정책을 흔들림 없이 추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반면 과장급 인사는 근무 기간에 얽매이지 않고 성과와 역량을 중심으로 과감하게 배치했다. 조직에 긴장감을 불어넣고 혁신성을 높이겠다는 오 시장의 의지가 반영된 대목이다.
사상 첫 5선 서울시장이 된 오세훈 시장으로서는 사실상 마지막 임기라는 각오로 ‘작품을 남기는 시정’을 만들겠다는 메시지를 이번 인사에 담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인사는 늘 희비가 엇갈린다. 승진과 영전을 기뻐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아쉬움을 느끼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조직 전체의 관점에서 보면 결국 적재적소에 인재를 배치하는 것이 인사의 본질이다.
수천 명의 공직자 가운데 적임자를 찾아 배치하는 과정은 단순한 행정 절차를 넘어 하나의 예술이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이번 인사를 준비한 곽종빈 행정국장을 비롯해 홍우석 인사과장, 안병석 인사기획팀장, 이은희 기술인사팀장 등 인사 담당 직원들의 노고도 적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자치구 부구청장 인사도 관심
이번 서울시 인사와 함께 자치구 부구청장 인사 역시 눈길을 끌었다.
김수덕 글로벌도시정책관은 김현기 강남구청장의 요청에 따라 강남구 부구청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행정고시 출신으로 엘리트 공직자다.
김진만 강남구 부구청장은 영등포구 부구청장으로, 김태희 문화본부장은 동작구 부구청장으로 발령받았다.
또 강옥현 디지털도시국장은 서대문구 부구청장으로, 이인근 금천구 부구청장은 도봉구 부구청장으로 이동했다.
경험 많은 부구청장들의 자리 이동도 이어졌다. 백운석 도봉구 부구청장은 서초구로, 김기현 동대문구 부구청장은 광진구로, 김광덕 영등포구 부구청장은 용산구로, 조미숙 서대문구 부구청장은 동대문구 부구청장으로 각각 자리를 옮겼다.
이준형 규제혁신기획관은 종로구 부구청장으로 처음 부구청장 대열에 합류했다.
이번 인사에서는 김수덕 강남구 부구청장과 이준형 종로구 부구청장 등 행정고시 출신 두 명이 처음 부구청장을 맡게 됐다. 행정 경험은 물론 원만한 성품과 소통 능력을 갖춘 인물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어 조직 적응에도 큰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구청장과 서울시를 잇는 핵심 가교
민선 9기에서 자치구 부구청장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질 전망이다.
부구청장은 단순한 행정 책임자가 아니다. 구청장의 정책을 실무적으로 뒷받침하는 동시에 서울시와 자치구를 연결하는 핵심 가교 역할을 수행한다. 오세훈 시장과 구청장들의 재건축 등 주택 공급 등 각종 현안 사업과 예산 협의, 인사와 조직 운영, 재난 대응 등 구정 전반에서 사실상 실무 총괄 책임자다.
특히 오세훈 시장이 민선 9기 핵심 사업의 속도감 있는 추진을 강조하고 있는 만큼 서울시와 자치구 간 정책 조율 능력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결국 부구청장은 서울시와의 원활한 협력은 물론 구청장과 직원, 주민을 잇는 소통의 중심축이 돼야 한다. 조직 내부의 신뢰를 얻고 서울시와 긴밀한 협력 체계를 구축하는 부구청장일수록 민선 9기 구정의 성패를 좌우하는 핵심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인사가 만사라는 말은 민선 9기 첫 서울시 인사에서도 다시 한번 확인됐다. 이제 중요한 것은 인사 자체보다 배치된 인재들이 어떤 성과를 만들어내느냐다. 시민이 체감하는 행정 성과가 결국 이번 인사의 성공 여부를 평가하는 기준이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