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불 904만3000원 → 월 15만원
EAP 보유자는 월 7만5000원 적용 예정
모델3·Y 가격 인상 논란 뒤 소프트웨어 문턱 낮추기
미국산 모델3·Y 중고차 관심 커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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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덜란드 규제당국이 테슬라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사용을 승인한 뒤 테슬라 이용자 키스 룰란드스하프가 지난 4월 17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손을 떼고 차량을 운전하고 있다. [로이터] |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테슬라코리아가 국내에서 ‘풀 셀프 드라이빙(FSD·감독형)’ 판매 방식을 일시불 구매에서 월 구독제로 바꾼다. 최근 모델3·모델Y 일부 트림 가격을 최대 700만원 올리며 소비자 반발을 산 테슬라가, 운전자 보조 소프트웨어는 초기 부담을 낮추는 방식으로 접근성을 넓히는 것이다.
테슬라코리아는 10일 공식 블로그를 통해 FSD와 향상된 오토파일럿(EAP)의 구매 방식이 오는 8월 10일부터 변경된다고 공지했다. FSD는 기존 904만3000원을 한 번에 내는 일시불 방식에서 월 15만원 구독제로 전환된다. 8월 9일까지는 일시불 구매가 가능하지만, 8월 10일부터는 신규 이용자가 월 단위로 구독하는 구조다.
이미 FSD를 일시불로 구매한 고객은 기존처럼 옵션 포함 상태가 유지된다. 아직 신차를 주문하지 않았거나, 차량을 운용 중이지만 FSD를 구매하지 않은 고객은 8월 9일까지 일시불로 옵션을 살 수 있고, 8월 10일 이후에는 구독 방식으로 이용할 수 있다.
EAP 구매자에게는 낮은 구독료가 적용된다. EAP를 보유한 고객이 8월 10일 이후 FSD(감독형)를 구독할 경우 월 7만5000원을 적용할 예정이다. EAP 판매 방식도 일부 바뀐다. 미국 생산 차량은 8월 10일 이후 EAP 신규 구매가 불가능해지고, 중국 생산 차량은 452만2000원에 신규 구매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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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년형 테슬라 모델3가 지난해 11월 6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한 고속도로에서 FSD 14.1.4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주행하고 있다. [로이터] |
이번 조치는 FSD 보급 확대를 위한 가격 정책 변화로 풀이된다. 기존 900만원대 일시불 구매 방식은 일반 소비자가 선뜻 선택하기 어려운 구조였다. 월 15만원 구독제로 바뀌면 장거리 운행이 잦거나, 일정 기간 기능을 시험해보고 싶은 소비자까지 끌어들일 수 있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테슬라가 차량 판매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수익을 내는 소프트웨어 구독 모델을 강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기차 시장 경쟁이 심해지고 차량 가격 변동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차량 가격과 별도로 소프트웨어 기능을 상품화해 수익원을 넓히려는 전략이라는 것이다.
구독제 전환은 중고차 시장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현재 FSD 라이트는 미국산 HW3 기반 모델3·모델Y를 중심으로 순차 적용되고 있다. 신차가 아니더라도 해당 조건을 갖춘 미국산 중고 테슬라를 사면 월 구독 방식으로 FSD를 경험할 수 있는 길이 열리는 셈이다. FSD 라이트 출시 이후 미국산 HW3 모델3·모델Y 중고 매물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일부 매물 가격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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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슬라 로보택시가 지난해 6월 22일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 사우스콩그레스 애비뉴 도로를 주행하고 있다. [로이터] |
특히 신차 시장에서 같은 조합을 구하기 어렵다는 점도 미국산 구형 모델의 희소성을 키우는 요인이다. 현재 국내 판매 물량은 중국산 비중이 큰 만큼, FSD 라이트를 바로 체험하려는 소비자 입장에서는 미국산 중고 모델3·모델Y가 대안이 될 수 있다.
반면 국내 판매 비중이 높은 중국 상하이산 모델3·모델Y는 당분간 수혜 대상에서 벗어나 있다. 미국산 차량은 미국 안전기준 자기인증을 통해 국내 판매가 가능해 신기능 도입이 상대적으로 빠른 반면, 중국산 차량은 국내 안전 규정을 충족해야 해 규제 정비 전까지 FSD 적용이 제한될 수 있다.
한편 테슬라는 올 들어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영향력을 빠르게 키우고 있다. 모델Y를 앞세워 수입차 시장 점유율 1위로 올라선 반면, 하반기 전기차 보조금 지급 대상에 포함된 직후 주요 차종 가격을 올리며 논란을 샀다.
테슬라코리아는 이달 1일 모델3 후륜구동(RWD) 가격을 4199만원에서 4699만원으로 500만원, 모델3 롱레인지를 5299만원에서 5999만원으로 700만원 인상했다. 모델Y도 롱레인지 AWD 가격을 6399만원에서 6699만원으로, 6인승 모델Y L을 6999만원에서 7299만원으로 각각 300만원 올렸다. 정부 보조금 수혜가 확정되자마자 가격을 올린 셈이어서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보조금 혜택이 제조사 가격 인상으로 흡수되는 것 아니냐”는 불만이 나온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