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앙 흐엉 장, 베트남 대입 이공계열 전국 공동 수석
SAT 1600점 만점·IELTS 8.0점
내달 카이스트 컴퓨터공학과 입학
“한국 산학협력·치안·문화 마음에 들어”
“AI 최고 전문가 돼 사회에 기여할 발명 하고 싶다”
“트와이스도 좋아해요”
![]() |
| 베트남 하노이사범대 부설 영재고 12학년 호앙 흐엉 장. [VnExpress] |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베트남 대입시험 전국 수석과 미국 대학입학자격시험(SAT) 만점을 동시에 기록한 18세 영재가 미국 대신 한국 유학을 택했다. 행선지는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 컴퓨터공학과다.
11일(현지시간) VN익스프레스 등 베트남 현지 매체에 따르면 하노이사범대 부설 영재고 12학년에 재학 중인 호앙 흐엉 장(18) 양은 2026학년도 베트남 고교 졸업시험 이공계열에서 총점 29.75점(30점 만점)을 받아 전국 공동 수석에 올랐다.
장 양은 SAT에서도 만점인 1600점을 받았다. 국제 영어 공인시험 아이엘츠(IELTS) 점수도 9.0점 만점에 8.0점으로 최상위권이다. 미국 명문대 진학도 가능한 성적이었지만, 장 양은 내달 가을학기 카이스트 컴퓨터공학과 입학을 앞두고 있다.
장 양은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한국 유학을 택한 이유에 대해 “서구권 유학도 고려했지만, 한국은 대학과 대기업 간의 연계가 긴밀해 지식을 실생활에 적용할 수 있는 기회가 더 많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안전한 생활 환경과 문화적 친숙함도 한국행을 결정한 배경으로 꼽았다. 장 양은 “한국은 범죄율이 매우 낮아 다른 나라들에 비해 안전하고, 베트남 사람들에게 친숙한 문화와 음식을 갖고 있다”면서 “한국의 많은 대기업이 베트남에 생산 공장을 두고 있어 향후 협력·발전할 기회도 많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카이스트를 선택한 이유도 분명했다. 장 양은 쇼핑이나 콘서트 등 즐길 거리가 많은 서울보다 대전의 조용한 분위기가 자신의 성향과 더 맞는다고 했다. 또 “카이스트가 100% 영어로 수업을 진행한다는 점도 한 이유”라고 말했다.
한국은 최근 우수 외국인 유학생 유치에 공을 들이고 있다. 교육부는 ‘Study Korea 300K’ 프로젝트를 통해 2027년까지 외국인 유학생 30만명을 유치하겠다는 목표를 세웠고, 지난해 유학생 수가 25만3000명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장 양의 선택도 이런 흐름과 맞닿아 있다. 인공지능(AI), 반도체, 로보틱스 등 첨단 산업 분야에서 한국 대학과 기업의 연계가 강화되면서, 아시아권 우수 인재에게 한국이 미국·유럽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장 양은 평소 수학과 물리를 좋아했고, 고등학교에서 프로그래밍을 배웠다고 했다. 대학원까지 진학해 AI 분야 최고 전문가가 되는 것이 목표다. 그는 “뛰어난 교수·학우들과 교류하면서 연구실에도 들어가고 다양한 환경에서 더 많이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
학업 방식에 대해서는 암기보다 이해를 강조했다. 베트남에서도 대입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전국 수석을 차지한 비결을 묻자 장 양은 “본질을 이해하며 공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답했다. 이어 “요령이나 공식, 해답을 무작정 외우지 않고 내 풀이에 사용하기 전에 먼저 직접 증명해 보고 싶다”고 말했다.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도 유학 결정에 영향을 줬다. 장 양은 “영화 ‘기생충’과 ‘부산행’을 봤다. 트와이스와 티아라의 노래를 듣고 한국 웹툰도 본다”고 했다. 가장 좋아하는 노래로는 트와이스의 ‘What is love?’를 꼽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