콧대 높던 럭셔리 뷰티, ‘이곳’으로 잔뜩 몰렸다

맥·나스·비오템 등 ‘무신사 뷰티’ 선론칭
신제품 단독 판매하고, 팝업스토어도 열어
치열해진 럭셔리 뷰티…2030 확보 경쟁
무신사도 뷰티 사업 속도…“협업 늘릴 것”


글로벌 메이크업 브랜드 ‘나스(NARS)’가 11일 무신사 뷰티에 입점하고, 신제품 ‘리퀴드 블러쉬’를 공개했다. 총 13개 중 2개 색상은 한 달간 무신사 뷰티에서만 판매된다. [무신사 뷰티 제공]


[헤럴드경제=김진 기자] 백화점·면세점에서나 볼 수 있던 글로벌 럭셔리 뷰티 브랜드들이 무신사 뷰티를 향하고 있다. 무신사 뷰티에서 신제품을 먼저 선보이고, 한시적으로 다른 곳에서 구매할 수 없는 단독 상품까지 내놓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메이크업 브랜드 ‘나스(NARS)’는 이날부터 무신사 뷰티에 입점했다. 입점 기념 온라인 쇼케이스에서는 신제품 ‘리퀴드 블러쉬’가 공개됐는데, 총 13개 중 2개 색상은 한 달간 무신사 뷰티에서만 판매하기로 했다. 무신사 메가스토어 성수 내에는 신제품을 테스트할 수 있는 팝업스토어가 운영된다.

무신사 뷰티에서 신제품을 우선 론칭한 사례는 더 있다. 지난 1월에는 글로벌 메이크업 브랜드 ‘맥(MAC)’이 무신사 뷰티에 입점하면서 ‘맥 파우더 키스 헤이지 매트 립스틱’의 2개 색상을 단독으로 출시했다. 단독 판매 제품 중 ‘걸스 위켄드’는 초도 물량이 출시 3일 만에 매진됐다. 9일 동안 진행된 맥 팝업스토어에는 5만명 넘는 방문객이 몰렸다.

5월에는 글로벌 스킨케어 브랜드 ‘비오템’이 남성 라인을 무신사에서 선론칭하고, 일부 제품을 단독으로 판매했다.

글로벌 뷰티 브랜드 ‘맥(MAC)’의 대표 상품과 화보 [무신사 제공]


럭셔리 뷰티 브랜드의 무신사 뷰티 마케팅을 놓고 업계에선 이례적이란 평가가 나온다. 이들 브랜드는 백화점과 면세점을 주요 판매 채널로 삼고, 온라인 유통망 확대에 소극적이었기 때문이다. 최근 뷰티 시장의 ‘큰손’으로 떠오른 2030 세대와 접점을 늘리기 위해 채널 확장에 나섰다는 해석이다.

럭셔리 뷰티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진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최근 루이비통과 프라다, 에르메스, 구찌 등 글로벌 명품 패션 하우스들이 뷰티 사업을 확대하고 있어서다. 프리미엄 이미지를 지닌 브랜드가 늘어나면서 신규 고객 확보 경쟁에 불이 붙은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패션에만 머물렀던 명품 브랜드까지 뷰티 시장에 뛰어들면서 기존의 럭셔리 뷰티 브랜드들의 채널 다변화가 불가피해졌다”며 “장기적으로 브랜드 충성도를 높일 수 있는 젊은 고객층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패션 플랫폼에서 출발한 무신사 뷰티는 신규 고객을 유입시키기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패션에 관심이 많은 소비자일수록 자연스럽게 럭셔리 뷰티 제품을 구매할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이러한 럭셔리 뷰티 브랜드의 전략은 무신사 뷰티의 사업 확장과 맞물렸다. 무신사는 올해 메가스토어 성수에 첫 뷰티 오프라인 매장을 열고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9월과 11월에는 홍대·성수에 각 400평대 대형 뷰티 매장을 열 예정이다.

무신사 뷰티에 입점한 브랜드도 2000여개까지 늘었다. 지난해 이후 아워글래스, 로라메르시에, 엑스니힐로, 디에스앤더가 등 다수의 럭셔리 뷰티 브랜드가 합류했다.

무신사 뷰티는 럭셔리 뷰티 브랜드와 협업을 늘려나갈 방침이다. 무신사 뷰티 관계자는 “단순히 입점을 넘어 단독 상품과 제품 선론칭, 콘텐츠 제작, 온·오프라인 프로모션 등 전략적인 협업 사례를 늘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