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원영이 픽한 제2의 라부부? 용산에 ‘와쿠쿠’ 우르르 [언박싱]

中 미니소의 ‘와쿠쿠’ 국내 첫 팝업
국내선 아직 생소한 ‘라부부 라이벌’
최고 192:1 확률 블라인드 박스 판매


걸그룹 아이브의 장원영이 와쿠쿠 캐릭터 키링을 설명하고 있다. [아이브 유튜브 채널]


9일 서울 아이파크몰 용산점 리빙파크 6층에서 진행되고 있는 ‘히얼(HERE)’ 팝업스토어 모습. 강승연 기자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장원영(아이브)·제니(블랙핑크)·미연(아이들) 등 연예인과 인플루언서들이 선택한 캐릭터예요.” (와쿠쿠 매장 관계자)

지난 9일 방문한 서울 용산구 아이파크몰 리빙파크 6층. 팝마트·레고·타미야 등 유명 완구 브랜드 사이로 낯선 캐릭터 매장이 눈에 띄었다. 중국 아트토이 브랜드 ‘히얼(HERE)’이 지난 3일부터 운영하기 시작한 국내 첫 팝업스토어다.

매장 전면과 중앙엔 커다란 일자 눈썹의 대형 털복숭이 인형들이 장난기 어린 눈을 반짝이며 서 있었다. 같은 얼굴이어도 형형색색의 모자와 털옷으로 장식해 전혀 다른 캐릭터를 보는 듯했다. 히얼의 대표 캐릭터 ‘와쿠쿠’다.

와쿠쿠는 히얼이 지난해부터 중국판 다이소인 ‘미니소’를 통해 단독 판매 중인 캐릭터 IP(지적재산권)다. 미니소는 세계적 열풍을 일으킨 ‘라부부’에 대항하기 위해 와쿠쿠를 집중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내용물을 알 수 없는 ‘블라인드 박스’로 판매해 수집 욕구를 자극하는 것도 라부부와 비슷하다.

팝업 현장에선 와쿠쿠 외에도 ‘시노노’·‘지유리’·‘샤오아오’ 등 다양한 캐릭터들을 만날 수 있다. 모든 캐릭터는 1~2만원대 블라인드 박스부터 1만~3만원대 키링 제품으로 구성됐다. 블라인드 박스는 낮게는 8분의 1 확률, 높게는 192분의 1 확률로 원하는 캐릭터를 뽑을 수 있게 설정됐다.

지난 9일 서울 아이파크몰 용산점 리빙파크 6층에서 ‘히얼(HERE)’의 국내 첫 팝업스토어가 진행되고 있다. 강승연 기자


지난 9일 서울 아이파크몰 용산점에서 열린 ‘히얼(HERE)’ 팝업스토어에서 한 고객이 와쿠쿠 캐릭터를 둘러보고 있다. 강승연 기자


국내에선 아직 생소한 캐릭터인 만큼 팝업 현장은 비교적 한산했다. 이날 샤오아오 블라인드 박스를 구매한 39세 남성 A씨는 “친구가 먼저 샀는데 귀여워서 따라 샀다”고 말했다.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는 “잘 모르고 갔다가 귀여워서 구매했다”, “장원영, 제니도 갖고 있는 캐릭터” 등 후기가 공유되고 있다.

히얼 측은 캐릭터가 널리 알려져 제품을 구하기 어려워지기 전에 저점 매수를 하려는 젊은 소비자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중국 현지에서 품절된 인기 캐릭터 블라인드 박스를 구매하려 일부러 찾아와 제품을 쓸어가는 중국인 관광객들도 있다. 실제 라부부의 경우, 2만1000원에 발매된 키링이 한정판 거래 플랫폼 크림에서 9만7000원에 팔릴 정도로 여전히 인기다.

히얼 국내 대행사인 ASL의 이호준 이사는 “중국에서는 라부부 다음으로 와쿠쿠의 인지도와 인기가 높다”며 “국내에선 아직 모르는 소비자가 많아 히얼 본사에서 홍보를 위해 팝업을 열었다”고 설명했다.

아이파크몰도 와쿠쿠가 제2의 라부부 열풍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고 보고 팝업 유치를 결정했다. 팝업을 9월 28일까지 3개월간 운영하기로 한 것도 캐릭터 IP에 열광하는 MZ·알파 세대를 노린 전략이다. 지난달 5~11일 진행된 포켓몬컨셉스토어는 매장 내 혼잡함을 줄이고자 초기 3일간 온라인 사전 예약제로 진행해 전 타임을 매진시켰다.

한편 글로벌 캐릭터 IP는 유통·패션·뷰티 전반으로 확산하며 국내 진출이 잇따르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국내 캐릭터 IP 시장 규모는 지난 2020년 13조6000억원에서 지난해 16조2000억원으로 성장했다. 올해는 21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 9일 서울 아이파크몰 용산점에서 열린 ‘히얼(HERE)’ 팝업스토어에 와쿠쿠 캐릭터 블라인드 박스가 진열돼 있다. 강승연 기자


지난달 아이파크몰 용산점에서 진행된 포켓몬 팝업스토어 모습 [아이파크몰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