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축구협회, 아르헨티나전 심판진 FIFA 제소
하산 감독 “상업적 고려로 이집트 부당 대우”
알제리도 메시 반칙 미조치 문제 삼아 항의
모리뉴 “대낮의 강도 같은 행위” 비판 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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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오넬 메시가 7일(현지시간) 미국 애틀랜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16강 아르헨티나와 이집트의 경기에서 팀의 두 번째 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AFP] |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이 막바지로 향하는 가운데 리오넬 메시와 아르헨티나를 둘러싼 ‘특혜 판정’ 논란이 커지고 있다. 아프리카 대표팀인 이집트과 알제리가 잇따라 아르헨티나전 판정에 문제를 제기하면서다.
아프리카 전문 매체 죈 아프리크는 11일 아르헨티나와 맞붙은 국가대표팀 사이에서 판정 불만이 확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논란의 중심에는 메시와 디펜딩 챔피언 아르헨티나가 있다.
이집트축구협회는 지난 8일 열린 아르헨티나와의 16강전에서 심각한 판정 오류와 이중 잣대가 있었다며 프랑스 심판진을 FIFA에 제소했다. 이집트는 아르헨티나전에서 2-0으로 앞서다 후반 막판 3골을 내주며 2-3으로 역전패했다.
이집트가 문제 삼은 장면은 크게 두 가지다. 먼저 1-0으로 앞서던 후반 13분 무스타파 지코의 추가골이 비디오판독(VAR) 끝에 취소됐다. 또 경기 막판 페널티 지역 안에서 상대 선수가 무함마드 살라흐의 유니폼을 잡아당기는 장면이 있었지만, VAR 판독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하니 아부 리다 이집트축구협회장은 해당 판정이 자국 대표팀의 16강 탈락에 직접적인 영향을 줬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그는 프랑스 심판진에 대한 신속한 조사를 요구하면서, 조사 결과에 따라 남은 대회에서 이들을 배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호삼 하산 이집트 대표팀 감독은 한층 더 직접적인 표현을 썼다. 그는 “월드컵 본선이 아르헨티나에 유리하게 치우쳐 있다”며 “메시가 가능한 한 오랫동안 대회에 남아 있어야 하고 세계 챔피언이 계속 경기를 할 수 있어야 한다는 상업적 고려로 이집트팀이 부당하게 대우받았다”고 말했다.
이집트의 주장은 축구계 유명 인사들의 발언으로 더 주목받고 있다. 레알 마드리드의 조제 모리뉴 감독은 아르헨티나전 판정을 두고 ‘대낮의 강도 같은 행위’라고 비판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아스널 출신 공격수 이언 라이트도 이집트 측 주장에 힘을 실었다.
논란은 이집트에만 그치지 않는다. 알제리도 앞서 조별리그 J조 1차전에서 아르헨티나에 0-3으로 패한 뒤 심판진을 FIFA에 제소했다. 당시 알제리는 메시가 자국 수비수 아이사 만디와의 경합 과정에서 종아리를 밟았지만, 퇴장이나 경고 없이 넘어갔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해당 장면에서 만디는 그라운드에 쓰러져 고통을 호소했다. 그러나 주심은 메시에게 별도 징계를 내리지 않았고, VAR도 온필드 리뷰를 권고하지 않았다. 알제리 측은 이 장면이 레드카드까지 검토할 수 있는 반칙이었다고 보고 있다.
메시는 이후 두 골을 더 넣으며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알제리 입장에서는 경기 흐름이 바뀔 수 있었던 장면이 별다른 조치 없이 넘어간 셈이다.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도 알제리축구협회가 메시의 반칙 장면과 심판 판정을 문제 삼아 FIFA에 공식 항의했다고 전했다.
죈 아프리크는 이번 논란을 두고 특혜가 특정 대표팀보다 스타 선수에게 집중되는 형태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대회 흥행을 좌우하는 전설적인 선수들이 가능한 오래 남아 있기를 주최 측이 바라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다.
다만 FIFA 측은 심판진을 둘러싼 의혹 제기에 선을 긋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피에를루이지 콜리나 FIFA 심판위원장은 이집트전 판정 논란과 관련해 심판진의 정직성을 옹호하면서, 근거 없는 비난이 심판을 향한 위협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경기장 밖 분위기는 조금 달랐다. AP통신은 이집트 대표팀이 아르헨티나전 패배 이후 귀국했을 때 현지 팬들의 큰 환영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집트가 월드컵 16강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판정 논란과 별개로 대표팀의 성과를 높이 평가하는 분위기도 이어지고 있다.
아르헨티나는 논란 속에서도 대회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이집트와 알제리의 문제 제기가 잇따르면서 메시의 마지막 월드컵 여정은 경기 결과만큼이나 판정 논란과 함께 주목받게 됐다. 남은 경기에서도 아르헨티나를 둘러싼 심판 판정 하나하나에 더 큰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