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안에 수만 명 달로 보낼 것”
“달에 자립형 도시 세우겠다”
“스페이스X, 지구 전체보다 커질 것”
씨티 낙관 시나리오 12조달러, 모건스탠리는 신중론
주가 변동성 커져…스타십 상용화가 핵심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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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챗GPT의 도움을 받아 만든 이미지입니다. |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자신이 이끄는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미래 가치가 지구상의 나머지 전체를 넘어설 수 있다고 주장했다. 달과 화성으로 인류의 활동 무대를 넓히겠다는 구상을 재차 밝힌 가운데, 월가에서는 스페이스X의 기업가치를 둘러싼 낙관론과 신중론이 동시에 나오고 있다.
10일(현지시간) 금융주간지 배런스에 따르면 머스크는 전날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우리가 목표를 달성한다면 스페이스X의 가치가 지구상의 나머지를 모두 합친 것보다 커질 것”이라고 밝혔다. 배런스는 스페이스X의 6월 기업공개(IPO) 이후 월가의 기업가치 추정이 잇따르는 가운데 머스크가 이 같은 발언을 내놨다고 전했다.
머스크의 발언은 단순한 우주 발사 기업을 넘어 달·화성 이주와 위성 인터넷, 우주 운송망까지 포괄하는 스페이스X의 장기 구상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배런스는 스페이스X의 사업이 로켓 개발과 스타링크 위성 인터넷, 인공지능(AI) 관련 구상까지 확장돼 있다고 설명했다.
머스크는 최근 라디오 인터뷰에서도 달 기지 구상을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향후 10년 안에 수만 명을 달로 보내고, 2~3년 안에 우주비행사를 달에 보낸 뒤 점차 규모를 키우겠다는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일반인도 원하면 달과 화성에 갈 수 있는 시대를 열겠다는 구상이다.
그는 “메트로폴리스처럼 자급자족이 가능한 도시를 달에 세울 것”이라며 사람들이 이 도시에 영구적으로 이주하거나 휴가를 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달을 단순 탐사 대상이 아니라 실제 거주와 경제활동이 가능한 공간으로 보겠다는 의미다.
머스크가 자신의 기업에 대해 초대형 전망을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는 2022년에도 테슬라 가치가 애플과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를 합친 것보다 커질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당시 두 회사의 시가총액 합계는 약 4조4000억달러였다.
다만 현실은 그의 전망을 아직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현재 테슬라 기업가치는 약 1조8000억달러 수준으로, 머스크가 과거 제시한 목표와는 거리가 있다. 이 때문에 스페이스X를 둘러싼 이번 발언 역시 장기 비전과 시장의 실제 평가를 구분해서 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월가의 스페이스X 전망도 크게 엇갈린다. 모건스탠리는 스타십이 2029년까지 정상 가동되지 않는 비관적 시나리오에서는 주가가 75달러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봤다. 반대로 낙관적 시나리오에서는 주당 600달러를 제시했고, 목표 주가는 300달러로 잡았다.
씨티는 더 공격적인 전망을 내놨다. 낙관 시나리오를 전제로 주가 900달러, 기업가치 12조달러를 제시했다. 이는 한화로 약 1경8000조원에 달하는 규모다. 배런스는 씨티가 스페이스X의 스타십이 궤도 진입 비용을 낮추고 스타링크 등 새로운 사업 모델을 키울 수 있다는 점을 높게 평가했다고 전했다.
금융정보업체 팩트셋 기준 애널리스트들의 평균 목표가는 주당 240달러로 집계됐다. 매출은 2031년 6300억달러, 영업이익은 같은 해 340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됐다. 배런스는 고성장 전망과 별개로 스페이스X가 2026~2031년 사이 약 1500억달러의 추가 자금 조달이 필요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주가 흐름은 머스크의 장밋빛 전망과 온도 차를 보인다. 배런스에 따르면 스페이스X 주가는 최근 4.5% 하락한 145.30달러를 기록하며 IPO 이후 최저 수준으로 내려왔다. 기업가치 기대가 큰 만큼 주가 변동성도 커지고 있는 셈이다.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CFRA 리서치의 키스 스나이더 애널리스트는 스페이스X에 매도 의견과 목표가 115달러를 제시했다. 그는 스타링크 사업의 잠재력은 인정하면서도, 현재 밸류에이션과 성장 전망을 뒷받침할 만큼 실적이 충분히 입증됐는지에는 의문을 제기했다.
결국 관건은 스타십의 상용화 속도다. 스타십이 우주 발사 비용을 크게 낮추고 달·화성 운송, 위성 발사, 우주 인프라 구축을 가능하게 해야 스페이스X의 초고평가 논리가 힘을 얻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