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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10일(현지시간) 몽골 울란바타르 한 호텔에서 열린 동포 오찬간담회에서 화동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 |
CEPA 원칙적 타결·2030년 교역 10억달러 목표 제시
11일 ‘나담축제’ 주빈 참석 뒤 고별 오찬으로 일정 마무리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몽골을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양국 관계를 “진정한 친구”로 규정하고 핵심광물 공급망과 교역·투자, 보건의료 등 실질 협력을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양국은 15년 만에 이뤄진 한국 대통령의 몽골 국빈 방문을 계기로 ‘한-몽골 협력의 황금시대’를 선언하고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한 단계 끌어올리기로 했다.
이 대통령과 부인 김혜경 여사는 10일 오후 오흐나 후렐수흐 몽골 대통령이 주최한 국빈 만찬에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만찬사에서 “한국과 몽골은 서로를 낯선 이웃이 아닌 가까운 친구로 여기며 깊은 신뢰와 특별한 유대감을 나누는 나라”라며 “양국 국민이 실생활에서 체감할 수 있는 협력을 지속해서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몽골에서 진정한 친구를 뜻하는 ‘안다’라는 표현도 꺼냈다. 이 대통령은 한국이 몽골의 ‘안다’로서 새로운 도약과 발전을 함께하는 동반자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몽골 분들은 시력이 좋아 지평선 너머 자동차 번호판까지 본다고 들었다. 사실인가요”라고 물은 뒤 “한국도 미래를 함께할 진정한 친구와 파트너를 알아보는 안목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고 말해 참석자들의 웃음을 끌어냈다.
후렐수흐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 채택한 ‘한-몽골 미래 협력 공동선언’과 분야별 협력 문서 체결을 평가하며 양국 관계가 더욱 발전하기를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후렐수흐 대통령은 양국에 모두 “사람은 직접 사귀어봐야 안다”는 뜻의 속담이 있다며 오랜 기간 쌓아온 신뢰와 우의를 강조했다.
이번 국빈 방문의 핵심 성과는 경제동반자협정(CEPA)의 원칙적 타결이다. 한-몽골 CEPA는 상품과 서비스 교역뿐 아니라 공급망, 산업, 인프라, 환경 등 경제협력 전반을 포괄하는 협정이다. 정식 서명과 발효 절차가 마무리되면 몽골이 일본에 이어 두 번째로 체결하는 양자 자유무역협정 성격의 협정이 된다.
양국은 CEPA를 토대로 2030년까지 교역 규모를 10억달러로 확대한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한국산 화장품과 식품 등 소비재의 몽골 시장 접근성을 높이는 동시에 몽골이 보유한 희소금속과 핵심광물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협력 기반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몽골은 구리와 몰리브덴, 형석을 비롯해 전기차와 로봇, 풍력발전 등에 사용되는 희토류 자원을 보유한 자원 부국이다. 한국은 중국 등 특정 국가로부터 핵심광물을 대량 수입하는 의존도를 낮춰야 하고 몽골은 광물 탐사·가공 기술과 해외 판로가 필요한 만큼 양국의 이해관계가 맞닿아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양국은 앞서 구축한 한-몽골 희소금속센터를 거점으로 광물 탐사와 분석, 선광·제련 기술을 공동 연구하고 한국 기업의 몽골 광물개발 진출도 지원하기로 했다. 인공지능과 디지털 전환, 에너지 전환, 유통·물류 등으로 협력 분야도 넓힌다.
보건의료 분야에서는 몽골 제2국립암센터 건립 추진을 검토하고 의료인력 양성과 의료기술 교류를 확대하기로 했다. 농업과학기술, 문화·인적 교류를 포함해 정상회담을 계기로 체결된 협력 문서는 모두 21건이다.
양국은 외교·안보 분야에서도 전략적 소통을 강화하기로 했다. 북한과 전통적인 우호 관계를 유지해 온 몽골은 한반도 평화와 남북 간 대화 여건 조성을 위한 한국 정부의 노력에 협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날 국빈 만찬에는 구자은 LS 회장과 장인화 포스코홀딩스 회장, 이형희 SK 부회장, 현신균 LG CNS 사장, 허서홍 GS리테일 대표, 한채양 이마트 대표,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 등 경제인 40여명도 참석했다. 경제사절단은 광물·에너지와 정보통신기술, 금융, 유통 등 분야에서 몽골 측과 사업 기회를 모색했다.
만찬에서는 몽골 가수 간터거가 한국 노래 ‘가족사진’을 불렀다. 무대 화면에는 이 대통령의 어린 시절과 결혼식, 성남시장·경기도지사 재임 시절, 제21대 대통령선거와 이번 국빈 방문 모습을 담은 영상이 상영됐다.
이 대통령은 후렐수흐 대통령에게 국궁 세트와 스마트워치를 선물했다. 국궁 세트는 물소뿔과 대나무 등을 전통 방식으로 접합해 제작한 것으로, 활쏘기가 양국이 공유하는 전통문화라는 점을 고려했다.
후렐수흐 대통령의 부인인 롭상도르지 벌러르체첵 여사에게는 나비와 당초 문양으로 장식한 비취색 나전함을 선물했다. 나비는 행복과 번영, 덩굴 문양은 장수를 상징한다.
이 대통령은 국빈 방문 마지막 날인 11일 몽골 최대 명절인 ‘나담축제’ 개막식에 공식 주빈으로 참석한다. 한국 정상이 ‘나담축제’ 주빈으로 초청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대통령은 후렐수흐 대통령과 함께 씨름과 경마, 활쏘기 등 전통 행사를 관람하고 몽골식 활쏘기도 체험할 예정이다. 이후 몽골 대통령 내외와 부부 동반 고별 오찬을 한 뒤 국빈 방문 일정을 마무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