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가 대비 13.1% 상승
장중 177달러까지 올라 투자자 관심 확인
ADR 환산가, 국내 보통주 종가보다 16% 높아
조달 자금 265억달러…AI 반도체 설비 투자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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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일 오전(현지시간) 미국 뉴욕 나스닥 마켓사이트에서 열린 ‘오프닝 벨’ 행사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 곽노정 SK하이닉스 CEO, 고승범 SK하이닉스 사외이사 겸 이사회 의장이 타종을 하며 나스닥 ADR 거래 개시를 알리고 있다. [SK하이닉스 제공] |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SK하이닉스가 미국 나스닥 상장 첫날 장중 공모가 대비 19% 가까이 뛰었다. 첫 거래일 종가도 공모가를 13% 이상 웃돌며 마감해, 미국 시장에서 인공지능(AI) 메모리 대표주로서 높은 관심을 확인했다.
10일(현지시간) 나스닥 시장에 상장한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는 168.4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공모가 149달러보다 13.1% 높은 수준이다.
장 초반 상승세는 더 가팔랐다. SK하이닉스 ADR은 이날 170달러에 거래를 시작한 뒤 장중 한때 177달러까지 올랐다. 공모가와 비교하면 약 18.8% 상승한 가격이다. 이후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며 상승 폭을 일부 반납했지만 두 자릿수 상승률은 유지했다.
이번 공모가는 한국거래소에서 거래되는 SK하이닉스 보통주의 최근 3거래일 평균가에 약 2.7% 프리미엄을 붙여 책정됐다. 이미 국내 주가보다 높은 가격에 공모가가 정해졌지만, 미국 투자자들은 첫날 이보다 더 높은 가격을 매긴 셈이다.
첫날 종가를 원화로 환산하면 국내 보통주 1주당 약 252만8000원 수준이다. 전날 한국거래소 정규장에서 SK하이닉스가 218만원에 거래를 마친 것과 비교하면 약 16% 높은 금액이다.
시장에서는 SK하이닉스의 나스닥 입성이 단순한 자금 조달을 넘어 기업가치 재평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고대역폭메모리(HBM)를 앞세워 AI 서버용 메모리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만큼, 미국 투자자들이 SK하이닉스를 AI 반도체 핵심 종목으로 직접 평가하기 시작했다는 의미다.
ADR 종가를 기준으로 단순 환산한 SK하이닉스 시가총액은 약 1조2000억달러로 추산됐다. 이는 미국 메모리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의 시가총액을 웃도는 수준이다. 그동안 한국 반도체 기업들이 글로벌 경쟁력에 비해 낮은 평가를 받아왔다는 시장의 인식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투자회사 AJ벨의 댄 코츠워스 투자 책임자는 로이터에 “미국의 수요가 일부 시장의 예상보다 강했다”며 “이는 메모리 반도체 상승세가 정점에 달한 것이 아니라 숨 고르기 국면이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의 이번 ADR 상장 규모는 총 265억달러, 우리 돈 약 40조원이다. 확보한 자금을 신규 설비 투자 등에 활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와 차세대 HBM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한 생산능력 확충이 핵심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거래는 임시 종목코드인 ‘SKHYV’로 이뤄졌다. 오는 13일부터는 정식 티커인 ‘SKHY’로 변경돼 거래된다.
증권가에서는 상장 초기 급등 이후 단기 차익실현 가능성도 거론한다. 다만 AI 메모리 수요가 이어지고 미국 투자자 접근성이 높아진 만큼, 중장기적으로는 SK하이닉스 기업가치에 긍정적인 효과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