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인상 ‘만장일치’에 ‘빅스텝’ 의견까지? 한은에 쏠리는 눈

16일 금통위 통방 개최…금리인상 전망
연내 2회 이상 금리인상 가능성도 거론
만장일치 여부·기자회견 메시지에 촉각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5월 28일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한국은행 제공]


[헤럴드경제=김벼리 기자] 한국은행이 오는 16일 기준금리를 올릴 전망이다. 이미 시장의 관심은 다음 인상 여부와 그 시기에 쏠리고 있다. 이날 금융통화위원들의 만장일치 여부나 신현송 총재의 기자간담회 발언 등이 향후 통화정책 방향의 가늠자가 될 전망이다.

11일 한은에 따르면 금통위는 16일 통화정책방향(통방)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시장에서는 기준금리를 현재 연 2.5%에서 2.75%로 0.25%포인트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실제 인상할 경우 2023년 1월(3.25%→3.5%) 이후 약 3년 6개월 만의 인상이다.

물가부터 경제, 외환·금융시장까지 모든 거시 지표는 일제히 금리 인상을 가리키고 있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6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3.2% 오르며 30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률을 기록했다. 식료품 등 가격 변동성이 큰 품목을 제외한 근원물가 상승률도 2.5%로 목표치(2%)를 웃돌았다. 성장세도 점점 더 뜨거워지고 있다. 5월 경상수지는 386억1000만달러 흑자로 두 달 만에 역대 최대 기록을 다시 썼다. 6월 수출은 사상 처음으로 1000억달러를 돌파했다. 올해 경제성장률이 3%를 넘길 것이라는 전망에도 점점 힘이 실리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최근 다소 안정화됐지만 여전히 1500원을 사이에 두고 줄다리기하고 있다. 부동산도 점점 더 과열되는 양상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전체 토지거래허가 신청 평균 가격은 한 달 전보다 2.67% 올랐다. 지난해 ‘10·15 대책’으로 서울 전역이 토지거래 허가구역으로 지정된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신 총재가 직접 수차례 금리 인상 필요성을 언급한 것도 시장의 금리 인상 기대를 높였다. 신 총재는 지난 5월 취임 후 첫 통방 회의에서 “물가·성장·환율·부동산 어디를 보나 갈 길이 비교적 명확하다”며 금리 인상 필요성을 처음 시사한 뒤 이달 9일 국회 업무보고까지 긴축적 기조를 지속해서 드러냈다.

미국 통화정책 방향도 금리 인상에 힘을 싣고 있다. 연준은 지난달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금리를 연 3.50~3.75%로 동결하면서도 점도표상 연말 금리 예측치 중간값이 3.4%에서 3.8%로 올랐다. 금통위 2주 뒤 FOMC는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미국 연준이 긴축적 기조로 돌아서고 있는 상황에서 한·미 금리차 부담을 고려하면 이번 금통위에서 금리를 높일 여지가 커졌다.

시장에서는 연내 2회 이상 금리를 올릴 가능성도 거론된다. 김진욱 한국씨티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보고서에서 한은이 7월과 10월, 내년 1월과 4월에 각각 0.25%포인트씩 기준금리를 총 1%포인트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향후 통화정책 방향은 이번 금통위에서 만장일치 여부나 신현송 총재의 기자간담회 발언 등을 통해 엿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우선 금통위원들이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릴지 주목된다. 물가를 선제적으로 잡기 위해 빅스텝(0.5%포인트 인상)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위원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 만약 0.5%포인트 인상 소수의견이 나온다면 시장이 예상하는 긴축 경로는 한층 가팔라질 전망이다.

신현송 총재는 9일 국회 업무보고에서 이번 금통위에서 빅스텝 가능성에 대한 질의에 “일반적인 바탕을 말씀드린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신 총재가 기자간담회에서 향후 기준금리 경로에 대해 어떤 메시지를 낼지도 관전 포인트다. 이날 물가 수준이나 경제 성장세에 대한 발언 강도에 따라 7월에 이어 8월에 연달아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감이 커질 수도 있다.

더 나아가 최종 금리 수준에 대해서도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 관심이 쏠린다. 5월 공개한 점도표에서는 21개 점 중 2개(동결)을 제외한 19개가 최소 1회 이상 인상에 찍혔다. ‘2회 인상’이 10개로 가장 많았다. 연말께 기준금리 3%가 금통위원들의 지배적 전망이라고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