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40조 실탄 확보, ‘프리미엄 프라이싱’도 성공
최태원 SK 회장 “하이닉스, 10배는 더 커져야”
곽노정 SK하이닉스 CEO “파산 위기 딛고 혁신의 중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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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태원 SK 회장과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 등 관계자들이 1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에 위치한 나스닥 마켓사이트에서 열린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 상장 기념 ‘오프닝벨’ 행사에서 박수를 치고 있다. 2026.7.10 [SK하이닉스 유튜브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연합] |
[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시장이 SK하이닉스를 아직 ‘커머디티(범용)’ 제조사로 인식해 더 높은 가치를 인정해 주지 않았다. SK하이닉스는 지금보다 10배는 더 커져야 한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슈퍼모멘텀’ 중)
“지금으로부터 불과 25년 전, SK하이닉스는 파산 직전의 위기에 처해 있었다. 하지만 우리는 혁신을 멈추지 않았다.”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나스닥 ‘오프닝벨’ 기념사 중‘)
SK하이닉스가 새로운 역사의 순간을 열었다. SK하이닉스는 10일(현지시간) 오전 뉴욕 타임스퀘어에 위치한 나스닥 마켓사이트에서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상장 기념 ‘오프닝벨’ 행사를 열고 미국 나스닥 시장에 입성했다.
SK하이닉스는 ADR 공모가를 주당 149달러로 확정, 공모물량 1억7790만주를 통해 265억700만달러(약 40조원)를 조달하게 됐다.
일반적으로 대규모 IPO(기업공개)에서는 투자자 확보를 위해 기존 주가보다 할인한 가격으로 진행하는 경우가 많지만, SK하이닉스는 기존 주가 대비 더 높은 가격에 공모가가 책정되는 ‘프리미엄 프라이싱’(Premium Pricing)에 성공했다.
이번 ADR 상장은 미 자본시장에서도 손꼽히는 규모의 거래다. 공모액 265억달러는 2014년 중국 알리바바가 조달한 250억달러를 넘어 외국 기업의 미 IPO 사상 최대 규모다.
특히 ADR 방식으로 진행된 공모 중에서도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미국 내 역대 IPO 중에서는 스페이스X(약 857억달러)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다.
최 회장은 오프닝벨 행사 이후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상장에 대해 “사람들은 왜 지금이냐고 묻지만, 사실 지금이 우리가 택할 수 있는 가장 빠른 시점”이라고 했다.
이어 “지금 전 세계를 보면 바야흐로 AI 시대인데, 이 AI 시대가 실제로 메모리에 대한 많은 수요를 폭발시키고 있다. 그러니 지금이 바로 우리의 타이밍인 셈”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초 최태원 회장은 SK하이닉스의 성장사와 자신의 경영 전략을 담은 책 ‘슈퍼모멘텀’에서 ‘아직 배가 고프다’며 SK하이닉스의 기업가치를 훨씬 더 키울 것이라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최 회장은 책에서 “선대 회장의 꿈은 단순했다. 하루 10억씩 벌어 연간 3650억 원의 이익을 내는 회사”라며 “그것이 꿈의 숫자였는데 하이닉스의 2025년 영업이익 예상을 보면 약 100배 정도까지는 왔다”고 밝혔다.
그러나 “아직 배가 고프다”며 “엔비디아와 비교하면 하이닉스는 지금보다 10배는 더 커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SK하이닉스를 단순한 ‘칩 메이커’가 아닌, AI 인프라 회사로 전환하겠다는 비전을 그렸다. ‘풀 스택 AI 메모리 크리에이터’로 거듭나겠다는 것이다.
“25년 전 파산 직전 위기, 하지만 우리는 버텼다”
“세계 최초 HBM 개발, 우리는 혁신의 중심에 있어”
신뢰(Trust), 혁신(Innovation), 자부심(Pride)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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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태원 SK 회장과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 등 관계자들이 1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에 위치한 나스닥 마켓사이트에서 열린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 상장 기념 ‘오프닝벨’ 행사에서 벨을 누르고 있다. 2026.7.10 [SK하이닉스 유튜브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연합] |
이날 곽노정 SK하이닉스 최고경영자(CEO) 기념사에서도 SK하이닉스의 ‘AI 크리에이터’ 비전이 확연히 드러났다.
곽 CEO는 “오늘은 참으로 기쁜 날이며, 매우 자랑스러운 날이자, SK하이닉스에 진정 역사적인 날”이라며 “지금으로부터 불과 25년 전, 우리 회사는 역사상 가장 힘든 순간에 직면했었다. D램 시장은 극심한 침체기였고, SK하이닉스는 파산 직전의 위기에 처해 있었다”고 회고했다.
이어 “하지만 우리는 버텨냈고, 헤쳐 나갔으며, 더욱 강해진 모습으로 일어섰다. 바로 이 시기에 우리의 회복탄력성과 결단력이 탄생했으며, 그것이 지금의 우리를 만들었다. 그리고 우리는 미래에 대한 믿음을 공유하는 파트너인 SK그룹과 함께 새로운 장을 시작했고, 미래를 건설하기 위해 함께 나아갔다”고 했다.
그는 “그 당시 고성능 메모리의 미래는 전혀 불투명했지만, 우리는 ‘HBM 메모리’라 불리는 새로운 기술의 필요성을 보았다. 우리는 이에 투자하기로 선택했고, 개발하기로 선택했으며, 세계 최초로 이를 현실로 만들어 냈다”며 “그리고 우리는 혁신을 멈추지 않았다. 오늘날 SK하이닉스의 HBM은 AI 혁신의 중심에 서 있다. HBM, D램, 낸드 플래시 전반에 걸친 리더십을 통해, 우리는 글로벌 AI 인프라를 구동하는 데 필수적인 메모리 기술을 제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상장의 의미도 설명했다.
곽 CEO는 “이번 상장은 AI의 중심지이자 혁신을 이끄는 고객사, 파트너, 인재들이 집결해 있는 미국 시장에서 차세대 컴퓨팅 생태계에 한 발 더 다가서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우리의 기반을 한층 강화하고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며, 글로벌 파트너십을 더욱 심화하겠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투자자들의 접근성 확대에 대한 기대감도 드러냈다. 그는 “그간 많은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SK하이닉스에 대한 투자는 간단하지만은 않았던 일”이라고 짚으며, “이번 ADR 상장을 통해 투자 접근을 더 쉽게 만들어주며, 더 광범위한 글로벌 투자자 커뮤니티가 우리의 여정에 동참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곽 사장은 글로벌 시장에서의 책임감도 재차 피력했다. 그는 ”단순히 시장의 기회를 쫓는 데 그치지 않고, 첨단 역량 구축과 AI 미래 기술 투자를 통해 산업 생태계 발전에 적극 기여하겠다“며 ”우리가 무엇을 구축하고 인도하는지를 통해 시장이 부여한 책임에 부응하겠다“고 덧붙였다.
곽노정 CEO는 “우리는 여러분과 함께 미래를 건설하기 위해 여기에 있다”며 “AI는 모든 곳에 존재할 것이며(Everywhere), AI가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Wherever) SK하이닉스가 그곳에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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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하이닉스가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나스닥에 상장하는 1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나스닥 타워 전광판에 SK하이닉스 상장 광고가 표시되고 있다. 2026.7.10 [SK하이닉스 유튜브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연합] |
마지막으로 곽 CEO는 신뢰(Trust), 혁신(Innovation), 자부심(Pride)을 강조했다.
곽 CEO는 “투자자와 고객분들께 우리를 믿어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며, 행동을 통해 그 신뢰에 보답하겠다. AI 시스템 전반에 걸친 우리의 고객과 파트너분들께도 감사드린다”며 “우리는 혁신을 통해 메모리가 가능하게 만드는 것의 한계를 계속해서 넓혀 나갈 것”이라고 했다.
이어 임직원을 향해서 ‘자부심’을 언급했다. 곽 CEO는 “전 세계 4만8000명의 임직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우리를 이 자리까지 이끌어 주셔서 감사하며, 여러분의 성장이 언제나 우리 성장의 토대였다”며 “우리는 여러분이 더 위대한 일을 성취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SK하이닉스의 AI 기술 리더십은 단순한 타이틀이 아니다. 매일매일 증명하고 소유해야 하는 것”이라며 “SK하이닉스의 다음 장이 오늘 시작된다. 여러분 모두를 이 장을 함께 써 내려갈 여정에 초대한다”고 끝맺었다.
이날 밥 맥쿠이 나스닥 글로벌 자본시장 총괄 부회장 또한 “SK하이닉스는 AI부터 클라우드 컴퓨팅, 차세대 데이터 센터, 모바일 혁신에 이르기까지 오늘날의 디지털 경제를 움직이는 기술을 발전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며 “이번 상장은 단순히 SK하이닉스만의 중요한 이정표일 뿐만 아니라, 한국과 더 넓은 아시아 자본 시장에도 매우 뜻깊은 순간”이라고 극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