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직으로 착륙’ 스페이스X의 ‘로켓회수’ 中도 성공

10일 하이난 상업우주발사대에서 발사된 창정(長征)-10B 운반로켓 [로이터]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 중국이 10일(현지시간) 로켓회수 실험에 성공했다. 로켓 재사용은 미국 민간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가장 먼저 상용화하며 사실상 미국의 독점 시장이었으나 이번 실험 성공으로 경쟁 시장으로의 가능성이 열렸다.

중국중앙TV(CCTV) 등 중국 매체와 외신에 따르면 중국 국유기업인 중국항천과기집단(CASC)은 창정(長征)-10B 운반로켓이 이날 낮 12시 15분 하이난 상업우주발사대에서 발사돼 1단 추진체가 분리된 후 6분 만에 해상플랫폼에 수직으로 착륙해 복귀했다.

CCTV가 공개한 영상을 보면 1단 추진체가 링항저(領航者)호라는 이름의 해상플랫폼에 천천히 위치를 잡아가며 안착하는 모습이 담겼다. 추진체는 그물망으로 포획했다.

플랫폼은 만재 배수량 2만5000톤 규모로, 길이 144m, 폭 50m 크기다.

10일 하이난 상업우주발사대에서 발사된 창정(長征)-10B 운반로켓 [로이터]


CCTV에 따르면 해상 그물망 포획 방식은 이번이 세계 최초다. 중국이 궤도급 로켓 1단 추진체 회수에 성공한 것 역시 이번이 처음이다.

추진체 회수 실험에 성공한 것은 미국 스페이스X, 블루오리진에 이어 3번째다.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과 블루오리진의 뉴글렌은 전개형 착륙 다리를 쓰는 반면, 중국 창정-10B는 해상플랫폼의 그물망이 로켓에 달린 고리를 붙잡는 형식이 다른 점이다.

창정-10B 로켓은 CASC 자회사 중국발사체기술연구원(CALT)이 개발한 재사용 가능 상업용 액체 발사체다. 로켓의 총길이는 약 63m, 직경 5m, 이륙 추력은 약 890톤, 이륙 중량은 약 760톤, 반복 사용 상태에서 저궤도 운반 능력은 16톤이다.

팰컨9도 재사용이 가능한 2단 로켓으로 연간 150차례 발사된다. 1단 추진체는 로켓에서 가장 비싼 부품으로 회수해 재사용할 경우 비용이 크게 절감된다.

중국 국유기업과 민간 기업들은 재사용 로켓 개발에 10년 가까이 매달려왔으나 민간회사 랜드스페이스와 CASC의 지난해 두 차례 회수 실험이 모두 실패하는 등 좌절을 겪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