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폭락하자 돈 몰렸다...수익률 13% 찍은 ‘의외의 ETF’

[연합]


[헤럴드경제=김주리 기자]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하락장 방어 전략을 앞세운 커버드콜 상장지수펀드(ETF)로 투자자금이 몰리고 있다. 최근 일주일 수익률 상위권을 커버드콜 ETF가 휩쓴 데다, 최근에는 상승장 참여율까지 높인 2·3세대 상품이 잇따라 출시되면서 투자 선택지도 넓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9일 코스콤 ETF 데이터 플랫폼 ETF체크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 국내 ETF 수익률 1위는 13.75%를 기록한 RISE 200 고배당커버드콜ATM이었다. 이 상품은 코스피200 내 고배당 종목에 투자하는 동시에 커버드콜 전략을 결합해 변동성 장세에서 높은 성과를 냈다.

뒤를 이어 SOL 금융지주플러스고배당(7.01%), KODEX 주주환원고배당주(6.34%), TIGER 은행고배당플러스 TOP10(6.30%), KODEX 금융고배당 TOP10 타깃위클리커버드콜(6.21%), PLUS 고배당주위클리커버드콜(5.50%) 등이 수익률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금융주와 고배당 전략을 결합한 커버드콜 ETF들이 증시 약세 속에서도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성과를 기록한 것이다.

커버드콜 ETF는 주식이나 지수를 보유한 상태에서 해당 자산의 콜옵션(미리 정한 가격에 살 수 있는 권리)을 매도해 옵션 프리미엄을 확보하는 전략을 활용한다. 주가가 급등하면 추가 수익은 제한될 수 있지만, 횡보하거나 완만한 하락장에서는 옵션 프리미엄과 배당을 통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최근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진 것도 이 같은 특성 때문이다. 국내 증시는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급격한 조정을 겪으며 변동성이 크게 확대됐다. 코스피는 이날 전 거래일보다 0.62% 오른 7291.91에 거래를 마쳤지만, 앞서 8일에는 5.35% 급락했다. 6일(-0.46%), 7일(-4.91%)에 이어 낙폭이 이어졌으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6.25%, 5.68% 급락하면서 시장 전반의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변동성이 커질수록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제공하는 상품에 대한 선호도 높아지고 있다. 실제 지난달 코스피는 21거래일 가운데 하루 변동률이 4%를 넘은 날이 11거래일에 달했고, 8% 이상 움직인 날도 세 차례나 발생했다.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지난달 29일 장중 97.99까지 치솟으며 2009년 집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최근 출시되는 커버드콜 ETF는 기존 상품의 단점을 보완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 기존 1세대 상품은 옵션을 적극적으로 매도하는 구조 때문에 강한 상승장에서는 수익률이 제한된다는 점이 약점으로 꼽혔다.

반면 최근 인기를 끄는 2·3세대 상품은 위클리 옵션 활용과 옵션 매도 비중 조절 등을 통해 상승장에서의 참여율을 높이면서도 옵션 프리미엄을 매월 분배 재원으로 활용하는 구조를 채택하고 있다.

박우열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콜매도율이 높을수록 상승장 동참률이 낮아진다는 것이 1세대 커버드콜 ETF의 상방 리스크”라며 “이 같은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새롭게 등장한 2·3세대 커버드콜 ETF는 위클리 옵션 활용과 옵션 매도 비중을 조절해 강세장에서도 성과를 향유할 수 있게 설계됐다”고 분석했다.

증권가에서는 당분간 높은 변동성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 만큼 배당과 옵션 프리미엄을 동시에 노릴 수 있는 커버드콜 ETF에 대한 관심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주가가 급격히 상승하는 국면에서는 일반 주식형 ETF보다 수익률이 제한될 수 있는 만큼, 시장 전망과 투자 목적에 맞춰 상품 구조를 충분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조언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