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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주리 기자] 아메리칸 비트코인이 보유 비트코인을 8000개까지 늘리며 공격적인 매집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비트코인 보유량 확대에도 불구하고 상장 이후 주가는 90% 넘게 급락하면서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8일(현지시간) 경제 전문매체 벤징가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차남 에릭 트럼프가 이끄는 아메리칸 비트코인(ABTC)은 최근 보유 비트코인을 8000개 수준으로 확대하며 자산 축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에릭 트럼프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을 공개하며 올해 1분기 채굴 마진이 52%를 기록했고 관리 비용도 업계 최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비트코인 축적은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매집 중심의 성장 전략을 지속하겠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하지만 회사가 내세우는 공격적인 비트코인 확보 전략과 달리 주가는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아메리칸 비트코인은 지난해 9월 상장 이후 약 94% 하락하며 투자자들에게 큰 손실을 안겼다.
시장에서는 비트코인 보유량이 늘어나는 것과 기업가치가 높아지는 것은 별개의 문제라는 지적도 나온다. 채굴 사업의 수익성과 현금흐름, 주주가치 제고 방안이 함께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단순한 자산 축적만으로는 주가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특히 상장 이후 약 5억달러(약 7532억원) 규모의 주주가치가 사라진 반면 에릭 트럼프 개인 자산은 오히려 증가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주주 보호와 지배구조를 둘러싼 논란도 이어지고 있다.
회사는 주가 방어를 위해 지난달 15대 1 비율의 역주식분할(Reverse Split)까지 단행했지만 효과는 제한적이었다. 역분할 이후에도 주가는 추가로 38% 하락하며 약세 흐름을 이어갔다.
기술적 분석에서도 분위기는 녹록지 않다. 현재 아메리칸 비트코인은 단기와 중장기 주요 지표 대부분에서 약세 신호가 나타나고 있어 뚜렷한 반등 모멘텀을 찾지 못하는 상황이다.
에릭 트럼프는 이 같은 비판에 대해 “정치적 편향”이라고 반박하며 회사의 사업 방향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그는 채굴 원가 상승과 가상자산 시장 변동성 등 외부 환경이 실적과 주가에 영향을 미쳤을 뿐, 장기적인 비트코인 축적 전략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투자자들은 비트코인 보유량 증가 자체보다 채굴 사업의 수익성과 재무구조 개선, 그리고 그것이 실제 주주가치로 연결되는 과정을 보다 명확하게 제시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결국 시장의 관심은 ‘얼마나 많은 비트코인을 보유했는가’보다 그 자산을 통해 얼마나 안정적인 수익과 기업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는지에 쏠리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 상승만을 기대하는 전략에서 벗어나 실적과 주주환원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입증하는 것이 향후 아메리칸 비트코인의 가장 큰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