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반건설, 한진칼 지분 20% 넘겼다…조원태 회장과 0.4%p 차

3월 말 18.87%서 20.15%로 확대
조원태 회장 지분율 20.57%와 근접
호반 측 “단순투자”…항공업계는 경영권 변수 주목
델타항공·산은·국민연금 지분도 향후 변수

호반건설 CI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호반건설이 한진그룹 지주사 한진칼 지분을 20% 이상으로 늘렸다. 최대주주인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의 지분율 차이가 0.42%포인트까지 좁혀지면서 한진칼 지배구조를 둘러싼 시장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호반건설은 10일 한진칼 주식 1345만4674주를 보유해 지분율이 20.15%로 높아졌다고 공시했다. 직전 보고서인 지난해 5월 18.46%에서 지분율은 1.69%포인트 상승했다.

이번 지분 확대는 호반건설 본체보다 계열사를 통한 매수 영향이 컸다. 호반건설의 직접 보유분은 11.50%로 유지된 반면 호반호텔앤리조트는 보유 지분을 8.34%까지 늘렸다. 호반산업도 특별관계자로 새로 포함되며 한진칼 주식 11만2145주, 0.17%를 보유하게 됐다. 이에 따라 호반건설 측 특별관계자 수는 3곳에서 4곳으로 늘었다.

이에 따라 호반건설 측과 조 회장의 지분율 격차는 0.42%포인트로 줄었다. 조 회장의 한진칼 지분율은 3월 말 기준 20.57%다.

호반건설은 한진칼 지분 보유 목적을 ‘단순투자’로 밝히고 있다. 다만 항공업계 안팎에서는 호반 측이 꾸준히 지분을 늘려온 만큼 향후 경영권 구도에 변수가 될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대한항공 제공]


한진칼은 대한항공을 지배하는 한진그룹 핵심 지주사다. 최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통합 작업이 진행되는 가운데, 통합 항공사 출범 이후 한진칼의 지배구조와 주주 구성은 그룹 경영 안정성과도 맞물려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다만 현재로서는 조 회장 측 우호 지분까지 고려하면 호반건설 측과의 격차가 작지 않다. 조 회장의 경영권을 지지하는 우호 주주로 알려진 델타항공은 한진칼 지분 14.9%를 보유하고 있다. 한국산업은행 지분율도 10.56%다. 국민연금공단은 5.46%를 보유해 향후 주주총회 국면에서 변수로 거론될 수 있다.

호반건설은 앞서 2022년 사모펀드 KCGI로부터 한진칼 지분을 사들이며 2대 주주에 올랐다. 이후 2023년 팬오션이 보유하던 한진칼 지분 5.85%를 추가로 매입하는 등 지분율을 꾸준히 높여왔다.

항공업계에서 호반건설의 행보가 더 주목받는 이유는 과거 항공사 인수전과도 맞닿아 있다. 호반건설은 2015년 아시아나항공을 보유했던 금호산업 인수를 검토한 바 있다. 당시 인수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항공업에 대한 관심을 드러낸 사례로 평가된다.

업계에서는 호반건설이 당장 경영권 분쟁에 나설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시각과 함께, 지분율이 최대주주와 근접한 만큼 향후 주주 행동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관측이 동시에 나온다. 한진칼 주가와 주주총회 안건, 대한항공·아시아나 통합 이후의 지배구조 변화가 향후 주요 변수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