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PR 탐사·정밀 측정…“공기 단축보다 안전 확보 주력”
교각, 18개서 7개로 줄여…사이 거리도 최대 45m로
고가 하부 높이도 8.7m로…“운전자 시야·개방감 개선”
“사고, 반면교사로…공사 전 과정 안전관리 체계 강화”
![]() |
| 서소문 고가차도 조감도. [서울시 제공] |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철거 과정 중 무너짐 사고로 인명 피해가 났던 서소문 고가차도 철거 작업이 마무리됨에 따라 서소문로가 다시 개통된다.
서울시는 5일 서소문고가 철거 작업을 모두 마치고 국토교통부·국가철도공단·한국철도공사와 합동점검을 거쳐 오는 11일 0시부터 서소문로(아리수본부 앞 삼거리 ~ 경찰청 앞 교차로)를 전면 개통한다고 10일 밝혔다.
시는 고가 철거 과정에서 발생한 사고 이후 전문가 자문과 안전성 검토를 거쳐 철거 계획을 전면 재수립했다. 5월 29일 철도보호지구 내 상판 철거를 완료한 데 이어 이달 5일 교각 철거까지 모두 마쳤다. 이달 말까지 주변 도로, 철도 시설물 정비와 현장 정리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다음달 1일부터는 새로운 서소문 고가 신설 공사를 본격 착수한다. 개통 시기는 2029년 3월이 목표다. 본 공사에는 약 337억원이 소요될 예정이다.
서소문 고가 하부를 지나는 경의중앙선 등 철도 노선은 하루 600여 회 이상의 열차가 운행되는 구간으로, 입체교차 시설 설치를 통해 서소문로 일대의 상습적인 교통 체증 해소를 위해 고가 신설이 결정됐다.
새로 건설되는 서소문 고가는 총길이 570m, 왕복 4차로 규모로 최신 시공 기술을 적용해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태어난다. 특히 다리 기둥과 기둥 사이의 거리를 기존 28m에서 최대 45m까지 넓힌다. 이에 따라 복잡했던 교각(다리 기둥) 수가 기존 18개에서 7개로 줄어든다. 교각 수를 대폭 줄임으로써 철도시설과 간섭을 최소화하고 유지관리 효율성도 함께 높였다.
철도가 지나가는 구간의 고가 하부 높이도 기존 6.9m에서 8.7m로 크게 높여, 고가 하부 공간의 답답함을 해소하고 운전자의 시야와 개방감을 트이게 개선된다. 시는 시공성과 안전성을 모두 확보하기 위해 다리 상판을 지탱하는 뼈대(거더)를 기존 ‘프리스트레스트 콘크리트 거더(내부에 강철 선을 넣어 단단하게 만든 콘크리트 뼈대)’ 대신 시공성과 장경간 적용성이 우수한 ‘스틸 플레이트 거더(강철판을 이어 붙여 만든 강철 뼈대)’ 형식으로 적용한다. 이 형식은 도심지 시공과 철도 횡단 작업에 적합해 제한된 작업공간에서도 안전하고 효율적인 시공이 가능하다.
![]() |
| 서울 서대문구 서소문 고가차도 사고 현장에서 서울시 관계자들이 조사 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 |
또 고가 기둥(교각)을 세우는 기초 공사에는 ‘희생강관+현장타설말뚝(RCD)’ 공법을 적용한다. 이는 땅을 파낼 때 단단한 강철 관을 미리 넣어 벽체를 단단히 고정한 뒤 콘크리트를 채워 넣는 방식이다. 인접한 지하철 터널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여 안정적인 시공이 가능하다.
시는 땅속을 들여다보는 지표투과레이더(GPR) 탐사와 정밀 측량을 통해 지하철 선로와 주요 지하시설물의 위치를 정확히 파악하고, 간섭을 최소화하도록 다리 기둥 위치를 정밀하게 조정했다. 아울러 준공된 지 43년이 지난 지하철 터널의 안전성을 고려해 고가 기둥을 세우기 전 터널 내부 보강 공사를 선행하여 지하철의 안전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공사 중에는 균열측정계, 내공변위계 등 6종의 자동화 계측기 76개를 터널 내 주요 지점에 설치해 구조물의 미세한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자동 모니터링한다.
이처럼 제한된 도심 작업 환경과 지하철·철도 등 인근 시설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함에 따라 2028년 3월이었던 개통 시기는 2029년 3월로 1년 조정했다.
임춘근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장은 “고가 철거 중 발생한 사고를 반면교사 삼아 신설 공사 전 과정의 안전관리 체계를 전면 강화했다”며 “공사 기간 중 발생하는 불가피한 교통 불편에 대해 양해를 부탁드리며, 시민들이 신뢰하고 안심할 수 있도록 철저한 안전 기준을 바탕으로 공사를 완수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