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맛일 줄 몰랐다”…‘커피 빠진 커피’ 전성시대 [푸드360]

롯데마트·슈퍼, 치커리 커피 제품 판매
신세계百 강남점에도 대체커피 전문점
해외선 이미 주목…日기업 신제품 예고
‘커피계 테슬라’ 美 애토모 등 승승장구


롯데마트·슈퍼에서 판매 중인 대체커피 신제품 ‘치코’ 2종 [롯데마트·슈퍼 제공]


[헤럴드경제=김진 기자] 국내 유통·식품업계가 대체커피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건강한 먹거리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치솟은 원두 가격이 영향을 미쳤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슈퍼는 이달 1일부터 대체커피 ‘치코’ 2종을 온·오프라인에서 판매 중이다. 치커리 뿌리를 로스팅해 커피와 비슷한 풍미를 느낄 수 있도록 했다. 분말 형태로 포장돼 물만 넣으면 아메리카노와 라떼처럼 마실 수 있다.

롯데마트에서 올해 1~6월 판매된 대체커피 및 디카페인 커피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5.7%, 17.5% 증가했다. 롯데마트·슈퍼 관계자는 “커피를 마실 수 없는 임산부나 카페인에 예민한 고객들을 위한 제품”이라며 “커피보다 합리적인 가격으로 선보였다”고 말했다. 아메리카노 대체품인 ‘치코 마일드 로스트(2g·20개입)’는 정가 기준 한 잔당 399원이다.

신세계그룹 내 기업형 벤처캐피탈(CVC) 시그나이트는 지난해 대체커피 ‘산스(SANS)’를 운영하는 스타트업 웨이크에 프리(Pre)-A 투자를 단행했다. 산스는 대추씨·치커리 뿌리·보리 등 12가지 원료를 조합한 대체커피를 판매한다. 이후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스위트파크에도 정식 입점했다.

매일유업은 지난 5월 보리와 치커리·호밀·맥아 등을 활용한 ‘바리스타룰스 오르조 블랙’을 출시했다. 이디야커피도 이탈리아산 보리를 더한 ‘오르조 블렌드 디카페인 아메리카노’를 스틱 형태로 선보였다.

해외에서는 일찍이 대체커피 시장을 주목했다. 지난 2019년 미국 시애틀에서 론칭된 ‘애토모 커피(Atomo Coffee)’가 대표적이다. 사업 초기 ‘커피계의 테슬라’로 입소문을 타면서 지금까지 누적 약 5900만달러(약 889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미국의 커피 프랜차이즈 ‘블루스톤 레인’ 매장 70여곳과 영국·일본에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코카콜라그룹과 아사히음료가 대체커피 상품을 하반기 각각 출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커피기구(ICO)에 따르면 전 세계 대체커피 시장은 지난해 293억달러(약 44조원)에서 2035년까지 약 498억달러(약 75조원)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주된 성장 요인으로는 기후변화가 꼽힌다. 주요 원두 재배지가 기후변화 영향권에 들면서 생산량 감소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정부 간 기후변화협의체(IPCC)’는 한 보고서에서 2050년 커피 원두 생산지가 현재의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 커피 가격은 출렁이고 있다. 이달 6일 거래된 아라비카 커피 원두는 톤당 가격이 8023.64달러까지 치솟았다. 2025년 11월 11일(9318.84달러) 이후 최고치다.

미국의 대체커피 브랜드 ‘애토모’가 원료로 사용하는 재료들. [애토모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