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커버그 “AI 인프라 빌려줄 수도”…메타, 클라우드 사업 진출 시사

“컴퓨팅 외부 임대가 나을 수도” 클라우드 사업 검토
AI 모델 ‘뮤즈 스파크(Muse Spark) 1.1’ 공개
유료 API 서비스 출시 등 ‘수익화’ 전념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 [로이터]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가 인공지능(AI) 개발에 필요한 컴퓨팅 자원을 외부 기업에 임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AI 인프라를 기반으로 한 클라우드 사업 진출로 AI 투자 수익화에 나선 것이다.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저커버그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컴퓨팅 자원 사용에 대한 제안 가격이 너무 높아 경우에 따라서는 내부에서 활용하는 것보다 외부에 임대하거나 관련 계약을 체결하는 편이 더 합리적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메타는 현재 AI 모델 개발과 서비스 운영에 필요한 컴퓨팅 자원을 모두 활용하고 있지만, AI 인프라 수요가 폭증하는 시장 상황을 고려해 일부 자원을 외부에 제공하는 사업 모델도 검토하고 있다.

다만 저커버그는 메타가 컴퓨팅 자원을 과도하게 확보했거나 남는 자원을 보유하고 있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업계에서 컴퓨팅 자원이 너무 많다고 느끼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라며 “메타 역시 현재 보유한 모든 컴퓨팅 자원을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메타가 검토 중인 사업 모델 가운데 하나는 자사 AI 인프라에서 구동되는 AI 모델의 사용 권한을 판매하는 방식이다. 이는 아마존웹서비스(AWS)의 생성형 AI 플랫폼 ‘베드록(Bedrock)’과 유사한 구조다.

저커버그는 메타 서버에서 경쟁사 AI 모델까지 운영해 제공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확답을 피했지만 “충분히 가능한 일이며 검토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가능성을 열어놨다.

메타는 AI 모델뿐 아니라 코어위브(CoreWeave)와 같은 ‘네오클라우드(neocloud)’ 업체처럼 순수 컴퓨팅 자원(raw computing capacity)을 임대하는 사업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저커버그는 “설령 우리가 모든 컴퓨팅 자원을 직접 사용할 필요가 없어지더라도 AWS나 마이크로소프트 애저(Azure), 구글 컴퓨트처럼 장기 계약 형태로 판매할 수 있을 만큼 시장 수요는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메타는 이날 자사의 최신 AI 모델 ‘뮤즈 스파크(Muse Spark) 1.1’을 공개하고 개발자들을 대상으로 처음 유료 API(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최근 들어 메타는 공격적인 인공지능(AI) 인프라 확장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8일 미국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메타는 블로그를 통해 캐나다 앨버타주 스터전카운티에 1기가와트(GW)급 데이터센터를 건설한다고 밝혔다. 이는 아일랜드, 스웨덴, 싱가포르 등에서 운영중인 데이터센터를 포함해 메타의 33번째 데이터센터다.

이에 대해 블룸버그는 “메타의 이번 행보가 생성형 AI 경쟁이 기술 개발을 넘어 데이터센터와 컴퓨팅 자원, AI 모델을 판매하는 ‘AI 인프라 비즈니스’ 경쟁으로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