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일 현대차 사장 “파업의 길 가선 안 돼”…노조에 철회 촉구

최영일 대표 담화문 통해 파업 철회 촉구
“지난 8일 사실상 최선의 안 제시”
노조, 13~15일 근무조별 2시간 파업 예고
민주노총·금속노조 총파업 일정과도 맞물려


현대자동차 노사가 지난 5월 6일 울산공장에서 올해 임금 인상 규모 등을 다룰 임금협상 상견례를 열고 있다. [현대차 제공]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최영일 현대자동차 대표이사가 올해 임금협상 결렬로 노동조합이 부분파업을 예고한 것과 관련해 유감을 표했다. 세 차례에 걸쳐 임금성 제시안을 내놨음에도 노조가 해고자 복직과 정년 연장 등을 내세워 파업 수순에 들어간 것은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취지다.

최 대표는 10일 담화문을 통해 “해고자 복직, 정년 연장 등을 이유로 파업하는 것은 유감이다”고 밝혔다. 이어 “결코 돌이킬 수 없는 파업의 길을 가서는 안 된다”며 노조에 파업 철회를 촉구했다.

현대차 노사는 지난 8일 열린 15차 교섭에서도 접점을 찾지 못했다. 회사 측은 기본급 8만9000원 인상과 성과금 350%+1000만원+주식 15주를 담은 3차 제시안을 내놨지만, 노조는 조합원 기대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며 교섭 종료를 선언했다.

최 대표는 회사가 이미 가능한 수준의 제시안을 냈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그는 “지난 8일 회사는 사실상 최선의 안을 제시했다”며 “특히 하반기 신차 출시 등으로 실적 턴-어라운드를 모색하는 상황과 고객의 기대에 부응하는 것이 꼭 필요하다고 판단해 결단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올해 상반기 부품 수급 차질과 리콜, 물류 부담 등으로 생산과 판매 모두 압박을 받았다. 하반기에는 신형 아반떼와 신형 투싼, 제네시스 GV90 등 주요 신차 출시가 예정돼 있어 생산 차질을 줄이는 것이 중요한 상황이다.

최 대표는 노조의 일부 요구안에 대해서도 정면으로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그런데도 노조는 해고자 복직과 정년 연장 등을 요구하며 또다시 파업의 길로 가고 있다”며 “정당한 해고로 이미 판결 난 해고자들을 어떤 사유로 복직을 논의할 수 있느냐”고 되물었다.

정년 연장 요구에 대해서도 개별 기업 차원에서 먼저 결론을 내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 대표는 “정치권에서 정년 연장 법제화 논의가 치열하게 이뤄지는 상황에서 개별 기업 노사가 먼저 결론을 낼 수 있느냐”며 “불과 10개월 전 단체교섭에서 정년 연장은 ‘법제화 이후 논의’로 합의한 바 있다”고 지적했다.

현대차 노조는 오는 13일부터 15일까지 사흘간 근무조별 2시간 부분파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주간조와 야간조가 각각 2시간씩 작업을 멈추는 방식으로, 생산라인 운영 기준으로는 하루 최대 4시간의 가동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 노조는 지난 6일부터 특근 거부에도 돌입한 상태다.

이번 파업은 현대차 임금협상 결렬에 따른 자체 쟁의 수순이면서, 민주노총·금속노조 차원의 총파업 일정과도 맞물려 있다. 민주노총은 원청 교섭과 초기업 교섭, 노동기본권 보장을 요구하며 오는 15일 총파업을 예고했고, 금속노조도 산하 사업장에서 파업을 벌이기로 했다.

최 대표는 과거 파업이 실익보다 손실을 키웠다고 강조했다. 그는 “과거 파업으로 우리가 얻은 것은 돌이킬 수 없는 생산 손실과 임금 피해, 고객과 국민의 따가운 비난뿐이다”며 “파업한다고 (회사가) 더 제시하거나 임금 손실을 보상한 사례는 결코 없다”고 밝혔다.

노사는 지난달 12일 노조의 교섭 결렬 선언 이후 중단됐던 본교섭을 지난 2일 20일 만에 재개했다. 이후 6일 13차 교섭, 7일 14차 교섭, 8일 15차 교섭까지 집중 교섭을 이어갔지만 기본급과 성과급, 정년 연장 등 핵심 쟁점에서 간극을 좁히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