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주가 상승에 따른 은행 예금 영향 분석
“만기·재예치율 고려한 정교한 대응 필요”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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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일 코스피 지수가 뉴욕 반도체주 강세와 SK하이닉스 미국예탁증권(ADR) 나스닥 상장 기대감에 상승 출발했다. SK하이닉스는 9일(현지시간) ADR 공모가를 주당 149달러로 확정했다. 이날 서울 중구 우리은행 딜링룸에 코스피 지수 등이 표시돼 있다. 윤창빈 기자 |
[헤럴드경제=정호원 기자] 코스피 상승으로 인한 예금 ‘머니무브’에 대응하기 위해, 은행이 단순히 전체 수신 규모를 유지하기보다 예금 만기와 재예치 비율, 고객의 금리 반응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세심한 수신 관리에 나서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10일 토스의 금융경영연구소 토스인사이트는 ‘불확실성의 시대, 은행산업 전망 및 대응방안’ 보고서를 발간하고 이같은 내용을 밝혔다. 이번 보고서는 금리와 경제성장률, 집값, 주가 등 은행 경영에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들의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 은행의 잠재 위험 요인을 점검하고 대응 전략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주가 1%p 오르면 정기예금 유입 둔화… “만기·재예치율 고려한 정교한 대응 필요” = 보고서는 올해 하반기 주요 변수로 주식시장 호황이 은행 예금에 미치는 영향에 주목했다. 분석 결과, 코스피가 한 달 동안 1%포인트 상승하면 이후 최대 3개월에 걸쳐 정기예금의 유입 속도가 눈에 띄게 둔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2026년 2월 잔액 기준으로 환산하면 약 6000억~9300억 원 규모의 예금 유입이 감소하는 효과다. 반면, 언제든 입출금이 가능한 수시입출금식 예금에서는 별다른 변화가 관찰되지 않았다.
이는 주식시장이 달아오를 때 예금이 일시에 빠져나가기보다는, 만기가 된 정기예금을 재예치하지 않거나 신규 유입이 줄어들면서 자금 이탈이 점진적으로 진행된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보고서는 은행이 전체 예금 규모를 수호하는 데만 급급할 것이 아니라, 예금 만기 구조와 재예치율, 고객별 금리 민감도 등을 두루 살펴 자금을 세심하게 관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모든 자금을 동일한 조건으로 붙잡아두기보다, 이탈 가능성이 큰 자금과 장기 잔류 자금을 분리해 차별화된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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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스인사이트 제공] |
▶경기 변동성이 은행업에 미치는 영향 분석…인터넷은행, 득실 더 뚜렷해 = 토스인사이트가 경기 변동성이 큰 상황에서 은행업의 수익성·건전성·성장성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은행은 시나리오별 유불리를 따기지보다는 자본·충다금 전략을 조정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는 결론도 제시했다.
이러한 분석을 위해 토스인사이트는 2026년 하반기부터 2027년까지를 대상으로 금리, 성장률, 물가, 환율, 가계·기업대출, 주가, 주택가격 등 8개 핵심 변수를 바탕으로 기본·낙관·비관의 세 가지 시나리오를 설정했다. 이어 각 상황별 은행의 수익성·건전성·성장성 지표를 추정했다. 특히 단순 평균 전망에 그치지 않고, 상황이 극단적으로 악화했을 때 지표가 어디까지 밀릴 수 있는지 이른바 ‘꼬리위험(Tail Risk)’까지 확률분포로 진단했다.
분석 결과, 은행에 일방적으로 유리하거나 불리한 시나리오는 존재하지 않았다. 금리가 오르고 경기가 확장되면 이자 수익과 대출 성장에는 긍정적이지만, 차주들의 이자 부담이 커지면서 연체와 부실도 함께 늘어난다. 반대로 금리가 내리고 경기가 둔화되면 상환 부담은 다소 줄어드는 대신 은행의 수익성과 성장 기반이 약화된다.
보고서는 특정 시나리오의 유불리를 가리기보다, 상황에 따라 수익성·성장성·건전성 간의 균형점이 어떻게 변화하는지 수시로 점검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아울러 은행이 단일 전망에만 의존하지 말고, 시나리오별 민감도를 바탕으로 자본 및 충당금 전략을 탄력적으로 조정해야 한다고 붙였다.
특히 이러한 득과 실의 상충 관계는 인터넷전문은행 업권에서 더욱 뚜렷하게 관찰됐다. 인터넷은행은 중·저신용 고객과 개인 신용대출 비중이 높아 금리가 상승하면 일반 시중은행보다 수익성은 크게 개선되지만, 동시에 고객 대출 연체도 급증해 건전성 관리에 취약한 측면이 있다. 여기에 가계대출 중심의 사업 구조와 규제 환경이 맞물리면서, 경기가 호전되더라도 대출 규모를 큰 폭으로 확대하기는 쉽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토스인사이트 연구진은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은행의 성패는 얼마나 빠르게 성장하느냐가 아니라, 어떤 위험을 골라 감수하고 이를 견딜 힘을 갖추느냐에 달려 있다”며 “이번 보고서가 은행이 앞으로의 계획을 세우고 위험과 수익의 균형을 점검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