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명계, 친청계 ‘전대 출마’ 최고위원 사퇴 압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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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병도(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임세준 기자 |
[헤럴드경제=주소현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8·17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에 ‘선호투표’ 도입에 대한 결론을 내지 못해 10일 밤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강준현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 후 기자들과 만나 “당대표와 최고위원 경선 방식, 청년 최고위원 경선 방식 관련 여전히 법리적 해석으로 결론을 못 내렸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한병도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께서 오늘 어떤 형태로든 결론을 내겠다고 해서 저희들은 오늘 밤에 다시 최고위를 열어 논의하고 결정내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강 수석대변인은 오전 비공개 최고위에 전당대회준비위원회의 전날 선호투표제 관련 보고가 올라와 논의했으나, 이견이 나와 의결은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날 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이번 전당대회 선호투표 도입하는 게 적절한지를 두고 친명(이재명)계 최고위원들과 친청(정청래)계 최고위원들의 설전이 이어졌다.
황명선 최고위원은 “1년 전 모두 찬성했고 당시 이재명 대표께서 고심 끝에 도입한 이 제도를 이제 와서 특정 후보에게 불리하다는 이유로 흔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강득구 최고위원은 “선호투표제는 당헌·당규 위반이 아닙니다. 당헌이 정한 결선 투표의 한 방법”이라며 “선호투표와 결선투표는 양립 불가능한 별개의 제도가 아니라 선호투표가 곧 결선투표를 시행하는 하나의 방법”이라고 했다.
이성윤 최고위원은 “유불리를 논하기에 앞서 명백하게 당헌·당규에 위반되는 선호투표제를 도입하려면 이재명 대통령이 하셨던 것처럼 당헌·당규를 개정한 후라야 가능한 일”이라고 했다.
문정복 최고위원은 “현행 규정의 개정 없이 당대표 선거의 선호투표제를 적용하는 것은 당헌·당규에 맞지 않다”며 “전당대회 후보 등록 일정을 일주일 남겨놓고 룰을 개정하는 것은 또 다른 논란을 부르는 일”이라고 맞섰다.
박규환 최고위원도 “특정 후보에게 유리하기 때문이냐”며 “위헌, 위법성이 전혀 없는 결선투표를 마다하고 굳이 위헌·위법성 시비가 이리도 크게 제기되는 선호투표를 해서 얻는 것이 도대체 무엇이냐”고 날을 세웠다.
친명계로 최고위원들은 친청계 최고위원들의 사퇴까지 주장하고 나섰다. 선호투표제 도입을 놓고 줄다리기가 이어지면서 자칫 부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강 최고위원은 기자들과 만나 “정 전 대표는 다시 나오기 위해 그만뒀다”며 “이번에 최고위원 도당위원장 나오려는 사람들은 당장 그만두거나 최고위원 자격 박탈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고위원 재도전과 전북도당위원장을 놓고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진 이 최고위원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이어 지난 6·3 재·보궐선거로 원내 입성한 박지원 최고위원을 가리켜 “평당원 최고위원이 아니고 국회의원이니 알아서 그만둬야 하는 거 아니냐”고 직격했다.
황 최고위원도 “출마 생각을 갖는 분이 지도부 사퇴하는 게 민주주의를 훼손하지 않고 상식적이고 공정한 모습”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