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 임직원 투표 ‘재원, 영업익 10%’ 확정
조선업계 “영업익 30%”…차·카카오 등 쟁점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쏘아올린 ‘영업이익 N% 성과급’ 논쟁은 반도체 업계를 넘어 국내 재계 전반으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반도체 업계의 노사 합의안이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자리잡으면서 회사 영업이익의 일정 비율을 성과급으로 나눠달라는 노동계의 주장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10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기는 지난 1일 초과이익성과급(OPI)의 재원을 기존 경제적부가가치(EVA) 20%에서 영업이익의 10%로 변경했다. 투표에 참여한 임직원 중 97.1%가 찬성하면서 변경이 확정됐다.
이에 따라 삼성전기는 내년 초 지급되는 OPI부터 영업이익의 10%를 재원으로 삼는 새 산정 방식을 적용할 예정이다.
수주 호황을 누리고 있는 조선업계에서도 성과 배분을 둘러싼 노사 갈등이 본격화했다. 여름에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 국면에 돌입하면서 하투(夏鬪) 우려는 커지고 있다.
HD현대삼호 노동조합은 지난 9일부터 시작된 노사 단체교섭에서 영업이익 30%를 성과급으로 지급할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앞서 HD현대중공업 정규직 노조도 영업이익의 30% 성과급 배분을 핵심 요구사항으로 제시했다.
이밖에도 현대차 노조는 전년도 순이익의 30%, 기아 노조는 영업이익의 30%를 성과급으로 요구하고 나섰다.
카카오 노조도 영업이익의 13~14% 수준 성과급을 요구하며 사측과 대치하는 등 업종을 막론하고 ‘영업이익 N%’ 성과급 갈등은 전방위적으로 번지고 있다.
재계에서는 미래를 위해 써야 할 재원이 당장 직원 성과급 복지로 흘러 들어가면 자칫 중장기 성장 동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우려를 내비치고 있다.
한 경제단체 관계자는 “대규모 투자가 위축될 뿐만 아니라 적시에 투자해야 하는 계획도 지연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화사 이익의 일정 비율을 배분하는 문제를 놓고 노사 갈등이 겉잡을 수 없이 확산하자 공론장에서 새로운 접점을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고용노동부는 오는 14일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내 피스앤파크 컨벤션에서 ‘AI 기술혁신에 발맞춘 새로운 사회혁신의 길’ 토론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의 인사말을 시작으로, 강성진 한국경제학회장(고려대 경제학과 교수)이 좌장을 맡아 토론회를 진행한다.
앞서 김영훈 장관은 지난 5월 말 삼성전자 노사가 극적으로 임금 협상을 타결하자 ‘한국형 사회연대임금정책 가능성 모색에 관한 토론회’를 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토론회에는 차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정흥준 서울과기대 교수, 윤동열 건국대 교수가 발제자로 나서며 노동계에서는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관계자가 참석한다.
토론회에서는 AI 산업 전환 시대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기업혁신 투자, 미래세대 일자리와 인재 양성, 사회안전망 확대 등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기업의 이익을 하청기업 노동자와 나눠야 한다는 주장도 거론될 것으로 보인다. 김현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