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몽, AI·핵심광물 협력 확대…부총리 핫라인 구축

CEPA 타결 발판 삼아 교역·투자 협력 확대
새 EDCF 첫 사업…몽골 제2암센터 건립 지원
수출금융 3000만달러 지원…현지 진출 뒷받침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한국과 몽골이 인공지능(AI) 기술 활용과 데이터센터 구축, 핵심광물 공급망, 신재생에너지, 보건·의료 등 미래 전략 분야를 중심으로 경제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15년 만의 한국 대통령 몽골 국빈방문을 계기로 양국 정상이 합의한 ‘한·몽 관계의 황금시대’를 구체화하기 위한 조치로, 가시적 성과 창출을 위해 양국 부총리 간 핫라인을 구축하고 긴밀한 소통을 이어가기로 했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과 작그드자브 멘드새항 몽골 재무부 장관이 9일(현지시간) 울란바타르 정부청사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오흐나 후렐수흐 몽골 대통령이 임석한 가운데 몽골 제2국립암센터 건립사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


재정경제부는 구윤철 부총리 겸 재경부 장관이 지난 9일 이재명 대통령의 몽골 국빈방문을 계기로 자담바 엥흐바야르 몽골 수석부총리 겸 경제개발부 장관, 작그드자브 멘드새항 재무부 장관과 각각 면담을 갖고 이 같은 내용의 양국 간 전략적 경제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고 10일 밝혔다.

구 부총리는 “몽골의 풍부한 광물자원과 기후자원을 한국의 우수한 기술력과 결합한다면 한·몽 경제협력의 새로운 황금시대를 열어갈 수 있을 것”이라며 “희토류 등 핵심광물 공급망 협력, 신재생에너지 개발, AI 협력 등 상호 호혜적인 다양한 협력사업을 추진해 나가자”고 밝혔다.

몽골 측도 한국과의 협력 확대 의지를 밝혔다. 엥흐바야르 몽골 수석부총리는 한국을 “중요한 제3의 이웃 국가이자 경제발전의 동반자”라고 평가하며 양국의 문화적 유사성과 활발한 인적교류를 바탕으로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더욱 강화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양측은 이번 방몽을 계기로 이뤄진 한·몽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 원칙적 타결을 환영하고 이를 기반으로 교역·투자뿐 아니라 핵심광물 개발·활용과 AI·디지털 인프라 구축 등 전략 분야로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멘드새항 재무부 장관은 “한국의 경제발전 경험과 기술력에 높은 관심을 갖고 있다”며 “AI와 신재생에너지 등 양국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분야를 중심으로 더 많은 한국 기업이 몽골에 진출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를 위해 몽골 내 투자환경 개선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덧붙였다.

양국은 경제협력과 함께 보건 분야 협력도 강화한다. 재경부는 몽골 재무부와 ‘몽골 제2국립암센터 건립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몽골이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지원을 요청한 암센터 건립 사업의 타당성조사를 신속히 추진하기 위한 것으로, AI 기반 차세대 의료시스템 도입 방안을 타당성조사 과정에서 구체화할 예정이다. 정부는 EDCF뿐 아니라 경제발전경험공유사업(KSP) 등을 통해 몽골의 암 대응 역량 강화도 지원할 계획이다.

이번 타당성조사는 재경부가 지난 4월 새로운 EDCF 비전을 발표한 이후 처음 착수하는 사업이다. 정부는 AI 등 한국의 강점을 활용한 개발협력을 확대하는 동시에 우리 기업의 해외 사업기회도 넓혀 나간다는 방침이다.

수출 지원도 확대한다. 재경부는 이번 순방을 계기로 한국수출입은행과 몽골무역개발은행 간 3000만달러 규모의 전대금융 공급을 위한 MOU 체결을 지원했다. 전대금융은 한국수출입은행이 해외 현지은행에 자금을 공급하고, 현지은행이 한국 제품 수입업체에 이를 대출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한국 제품을 수입하는 몽골 현지 기업에 정책자금이 간접 공급돼 식음료와 화장품 등 국내 기업의 몽골 수출 확대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는 정상회담 경제 분야 성과사업이 차질 없이 추진되도록 지원하는 한편, 몽골 정부와 함께 양국 공동 번영에 기여할 신규 협력사업도 적극 발굴해 나갈 방침이다.